오늘은 삼복(三伏)의 시작 초복이다. 선조들은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지나기 위해 삼복에 보양식을 먹으며 더위를 이겨냈다. 초복의 대표 보양식은 삼계탕이다. 닭고기에 인삼, 대추, 찹쌀, 마늘을 넣고 끓이는 삼계탕은 여름철 피로회복과 체력보충에 탁월하다. 닭고기와 인삼의 효능은 동의보감(東醫寶鑑)에도 기록돼있다. 날이 더우면 양기가 몸 밖으로 발산돼 뱃속이 차가워지는데, 닭고기와 인삼이 속을 따뜻하게 만들고 부족해진 양기를 채워준다는 것이다.
지금도 복날이면 삼계탕집 앞에 긴 줄이 늘어선다. 무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보양 행렬이다. 이처럼 한민족의 전통과 문화가 담긴 삼계탕이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삼계탕 수출국은 전 세계 34개국(2025년)으로, 10년 전(14개국)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특히 2023년 유럽연합(EU)과 열처리 가금육 검역위생 협상이 타결되면서 삼계탕 수출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올 4월에는 베트남과 열처리 가금육 검역위생 협상이 최종 타결되면서 베트남 수출길도 열렸다.
축산물은 수출이 매우 까다로운 품목이다. 전염병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가마다 검역 협상에서 요구하는 기준이 엄격하다. 정부는 EU 국가에 삼계탕을 비롯한 열처리 가금육을 수출하기 위해 1996년부터 검역·위생 협상을 진행해왔다. 27년간의 끈질긴 노력 끝에 지난 2023년 검역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 협상 후 실제 수출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해당 국가가 국내 도축장·가공장 시설을 승인해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치고 이듬해 독일을 시작으로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으로 삼계탕이 수출되면서 유럽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중동 지역은 하나의 관문을 더 거친다. 할랄(Halal) 인증이다.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은 율법에 따라 허용된 할랄 음식을 먹는데, 특히 육류에 엄격하다. 반드시 무슬림 도축사가 도축해야 하는데다가 축복기도도 필수다. 이처럼 철옹성 같았던 중동 지역으로 한우가 처음으로 수출됐다.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로 ‘할랄 한우’가 진출하면서다.
할랄 한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aT를 중심으로 생산자와 도축장, 수출업체, 현지 재외공관이 함께 힘을 모아 한우 수출에 총력을 다한 결과다. 2022년부터 현지 수요 조사 등을 통해 UAE 할랄 인증을 준비했고, 작년 1월 국내 도축장이 최초로 UAE 할랄 도축장 인증을 받으면서 수출길이 열렸다. 한우 수출국(2025년)은 기존 홍콩, 말레이시아 등에서 UAE가 추가돼 6개국으로 확대됐다.
삼계탕과 한우 수출이 자랑스러운 것은 단순히 수출 품목, 수출 국가가 늘어났기 때문이 아니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이를 이겨내는 한민족의 저력이 K푸드에 담겨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다는 점에서다. 복날 보양식에는 무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있다. 어떠한 어려움 앞에서도 굳세게 버텨내는 뚝심, 그리고 마침내 극복해내고야 마는 한민족의 저력이 K푸드와 함께 전 세계 208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K푸드 수출을 확대해 한국 식품영토를 확장하는 길, 바로 대한민국이 강한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길이라 믿고 aT 임직원 모두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홍문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oskymoon@heraldcorp.com

![못 믿을 AI기업…검증하고 평가받게 하라[머브 히콕]](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823.2391f1fe070840f39f8da5e471902ef7_T1.png?type=h&h=240)
![스크린 찢은 ‘댕’ 소리…드뷔시부터 고서방까지, ‘오디세이’ 음악사 [백스테이지]](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5/news-p.v1.20260819.fca8484b83c84c22bd209479c7a9a724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