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마침표, 입법청원 서명운동 시작
군·경찰·인명구조견 등 은퇴 후 사각지대 해소
한국제이씨특우회, 조계종 중앙신도회와 협약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군견·경찰견·인명구조견 등 국가봉사동물이 임무를 마친 뒤에도 법적 보호 없이 방치되는 현실을 바꾸기 위한 시민사회 연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단법인 지속가능발전연구소 마침표(이사장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는 전일부터 국가봉사동물의 은퇴 후 예우를 법으로 보장하기 위한 국민 입법청원 서명운동을 공식 개시했다.
마침표는 지난 20일 국가봉사동물 입법청원 전용 사이트 ‘히어로독’을 개설하고 온라인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사이트 개설 직후부터 종교계와 직능단체, 동물보호단체 등 다양한 기관과 시민들의 참여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마침표는 협약 기관의 회원 조직을 통해 서명 참여를 전국 단위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마침표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활동 중인 국가봉사견은 약 1500마리이며 매년 150마리 이상이 현역에서 물러난다. 그러나 2024년 기준 새 가정으로 입양되는 비율은 약 22%에 불과하고, 나머지 78%는 입양처를 찾지 못한 채 소속 기관에서 여생을 마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폭발물 탐지, 실종자 수색, 재난 구조 현장에서 복무한 동물들임에도 은퇴 이후의 의료비 지원·관리 책임에 관한 법적 근거가 전무한 것이 입양 기피의 근본 원인으로 꼽힌다. 어떤 개가 어디에서 여생을 보내는지조차 국가가 체계적으로 기록하지 않는 상황이다.
마침표는 이같은 상황을 바꾸기 위해, 기관들과 업무협약에도 나섰다.
지난 21일에는 사단법인 한국제이씨특우회와 첫 업무협약을 맺었고, 22일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와 두 번째 협약을 체결했다.
두 협약을 통해 참여 기관들은 ▷입법청원 홍보 및 서명 독려 ▷은퇴 봉사견 입양 캠페인 공동 추진 ▷입양된 봉사견 의료비 지원을 위한 후원금 모금 ▷입법 통과 시까지의 제반 업무 협조를 공동 수행하기로 했다.
마침표는 향후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 등과 순차적으로 협약을 추진해 입법청원 서명과 입양 홍보를 전국 단위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러 직능·시민사회 단체가 연대 참여 의사를 밝혀와 협약 기관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이영 이사장은 “국가를 위해 평생을 일한 국가봉사견이 임무를 마쳤다는 이유만으로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이는 현실은 우리 사회가 생명의 헌신을 어떻게 기억하고 책임지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기준”이라며 “올해 안에 반드시 국회 문턱을 넘기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마침표는 지난해 8월 관련 법 개정안 발의를 계기로 국회 정책 포럼과 봉사동물 사진전을 개최하며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온 바 있다. 올해는 대국민 서명운동과 9월 국회 포럼을 통해 입법 동력을 집중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마침표는 국무조정실 소관 비영리 사단법인이자 기획재정부 지정 공익법인으로, 생명 존중과 사회적 약자 지원을 중심으로 공익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자립준비청년의 건강권 보호와 예방 중심 의료지원 확대에 나섰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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