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모두의 상생’ 출범…기업 유통망·농업 원료 결합
2027년부터 컨소시엄형 다년도 지원…오는 9월 참여 사업 공모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농업인과 기업, 지방정부가 제품 개발부터 판로 개척, 수출까지 함께 추진하는 협력 사업이 본격화한다. 정부는 일회성 농산물 구매에 그치지 않도록 내년부터 기업·생산자조직·지방정부가 참여하는 사업을 다년간 지원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농업·기업·지역의 협력 플랫폼인 ‘모두의 상생’ 프로젝트 출범식을 개최했다.
모두의 상생은 기업이 국산 농산물을 구매하는 기존 협력 방식에서 벗어나 제품화와 브랜드 개발, 판로 개척, 수출까지 전 과정에서 협력하는 사업이다. 농가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기업은 차별화된 상품과 환경·사회·투명경영(ESG) 성과를 창출하는 구조다. 지역에는 일자리와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출범식에는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을 비롯해 대한상공회의소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식품·외식·유통업계 관계자, 생산자, 지방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농가 소득 증대와 청년 농업인 육성, K-푸드 수출,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진 협력 사례도 소개됐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방정부가 추천한 서산 감자와 제주 양배추, 태안 대파 등 지역 특산물을 기업 급식 메뉴로 개발하는 ‘맛-닿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기업 급식 사업장을 지역 농산물의 안정적인 소비처로 활용하면서 제철 식재료와 지역 대표 음식을 알리는 방식이다.
CJ제일제당은 지역 양조장의 원주를 하나의 프리미엄 전통주 브랜드로 묶는 컨소시엄형 사업을 추진한다. 회사가 브랜드 기획과 디자인, 해외 진출 전략, 글로벌 마케팅을 맡고 양조장은 쌀과 사과 등 국산 농산물을 활용한 생산과 품질관리를 담당한다. 개별 양조장이 자체적으로 넘기 어려운 유통과 수출 장벽을 낮추는 것이 목표다.
제주 감귤 브랜드 귤메달은 다른 업종과의 협업으로 감귤의 활용 범위를 넓혔다. 유니클로와 함께 감귤을 패션 콘텐츠로 선보이고 편의점 CU와 제주 감귤 디저트를 출시했다. 배민 B마트를 통해 디지털 유통망도 확대했다.
오리온과 농협의 합작법인인 오리온농협은 국산 쌀과 통귀리, 통밀 등을 활용한 ‘마켓오 네이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 간편대용식 시장에서 국산 농산물 소비를 늘리고 오리온의 해외 유통망을 활용한 수출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농식품부는 기대했다.
오뚜기는 국산 원료를 사용하는 제품군을 확대하고 풀무원은 수입 콩을 국산 콩으로 대체한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창억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떡을 생산하고 오아시스마켓은 친환경 신선식품 생산자와 온라인 플랫폼을 연결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협력 사업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지원 체계도 개편한다. 2027년부터 기업과 생산자조직, 지방정부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제안하면 공모를 거쳐 선정하고 다년간 우선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다음 달 사업 지침을 개편하고 오는 9월 지방정부 설명회와 지원 대상 공모를 진행한다. 기업과 생산자 등이 사업을 상시 제안할 수 있는 ‘모두의 상생 커넥트’도 운영한다.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을 출연하는 기업이 원하는 사업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모두의 상생 메뉴판’도 도입한다. 기업의 기금 출연을 농업·농촌 현장의 구체적인 사업과 연결해 기금 활용도를 높이려는 취지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상생은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돕는 일이 아니라 농업의 좋은 원료에 기업의 기술과 유통망을 더해 서로에게 필요한 가치를 만드는 것”이라며 “좋은 제안이 실제 제품과 판로, 일자리로 이어져 더 큰 시장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adast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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