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9652억, 전년동기比 107.6% ↑

브로커리지·WM 견인…IB·운용도 강세

전문성 기반 각자대표로 시너지 본격화

디지털자산 TF가동…수익구조 다변화

NH투자증권이 6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재욱·배광수 각자대표를 공식 선임하며 새로운 경영체제를 도입한 후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이라는 첫 성적표를 받았다. 체제 변화의 결과를 숫자가 먼저 답한 셈이다.

이번 체제 전환은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추진 등 회사가 새로운 성장 국면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사업 부문별 전문성과 책임경영을 동시에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신재욱 대표는 기업금융(IB)·운용·홀세일 및 전사 관리 부문을, 배광수 대표는 자산관리(WM)·디지털·채널 및 리서치 부문을 각각 총괄한다. 공교롭게도 상반기 실적을 부문별로 뜯어보면, 이 분업 구조가 그대로 성장의 축과 겹친다는 점이 눈에 띈다.

2026년 상반기 지배주주 기준 당기순이익은 96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6% 증가한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나타냈다. 상반기 순영업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증가한 2조 2603억원, 영업이익은 1조 3179억원을 기록했다. 연 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9.0%에 달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지배주주 순이익 48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7% 늘어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배광수 대표가 총괄하는 브로커리지·자산관리 부문의 성장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지는 상반기 누적 79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1.7% 급증했고, 국내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이 90조2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 시장 환경 속에서 시장점유율(M/S)도 전 분기 대비 0.7%포인트 끌어올렸다.

금융상품판매 부문 역시 목표전환형 랩(Wrap) 판매 호조에 힘입어 2분기 자산관리수수료가 전 분기 대비 171.8% 성장했다. 총고객자산은 612조원, 1억원 이상 고액자산가는 45만5000명, 10억원 이상 초고액 자산가는 3만3000명을 돌파했다.

신재욱 대표가 맡은 IB·운용 부문도 전통의 강점을 재확인했다. IB 수수료 수지는 상반기 누적 2055억원을 기록했고, 특히 주식자본시장(ECM)에서 피스피스스튜디오·코스모로보틱스 등의 주관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상반기 기업공개(IPO) 주관 리그테이블 1위에 올랐다.

채권자본시장(DCM)에서도 한온시스템·SK네트웍스 등의 발행을 주관하며 여전채(FB) 대표 주관 1위 자리를 지켰다. 운용부문은 상반기 누적 8,3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5% 늘었는데, 채권금리가 상승하는 변동성 구간에서도 보수적이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로 안정적인 수익을 관리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이 실적이 그저 시장 호황의 결과물만은 아니라는 점은, 두 대표이사가 걸어온 길을 들여다보면 더 분명해진다.

신재욱 대표는 LG투자증권에서 부동산금융을 익힌 뒤 동원증권·한화증권을 거쳐 농협증권과 NH투자증권으로 이어지는 경력을 쌓았다. 부동산금융팀 이사에서 IB2사업부 대표까지, 그는 시장이 좋을 때 두각을 드러낸 것이 아니라 PF 시장이 위축되고 불확실성이 커지던 시기에도 조직을 이끌고 돌파구를 만들어온 인물로 꼽힌다. 호황에는 실적을 냈고, 불황에는 조직을 지키는 지도력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배광수 대표는 LG투자증권에서 DCM·ECM·M&A를 두루 거친 17년 차 정통 IB 전문가다. 이례적으로 IB 출신이 WM사업부 대표로 발탁됐고, 그가 이끈 약 1년 6개월 사이 총고객자산은 445조원에서 535조원, 1억원 이상 고액자산가는 21만 명에서 35만8000명으로 늘었다. WM 관련 수지는 1년 만에 140% 성장했고, 업계 최단기간 200가문을 돌파한 패밀리오피스 사업 역시 그의 대표작이다.

두 대표는 취임사에서 사업 간 시너지 강화, 자본 효율성 제고, 인공지능(AI) 전환, 내부통제 강화, 주주가치 제고 및 사회적 책임 등 5가지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고객자산 확대가 기업금융의 우량 투자 기회 선점과 운용성과 제고로 이어지고, 높아진 운용성과가 다시 고객자산 증대를 견인하는 선순환 통합성장 구조”를 지향한다고 밝힌 대목은, 이번 상반기 실적에서 브로커리지·WM과 IB·운용이 함께 성장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신재욱 대표는 “상반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보다 더 주목하는 것은 수익 구조의 질적 변화”라며 “브로커리지뿐만 아니라 금융상품판매 수수료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전통 강점인 IB 비즈니스에서도 리더십을 확고히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각자대표 체제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장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여, 고객과 주주 모두에게 신뢰받는 국가대표 자본시장 파트너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경영체제 출범과 함께 NH투자증권은 디지털자산의 제도권 편입 본격화에 발맞춘 전담 조직 신설에도 나섰다.

NH투자증권은 22일 디지털자산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실행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TF는 디지털사업부 대표가 팀장을 맡고 상근 팀원 1명, 비상근 팀원 6명으로 구성됐다. 운영 기간은 12월 31일까지로, 필요시 연장할 예정이다.

금융서비스 혁신과 자본시장 구조 변화에 대응해 디지털자산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사업 추진 방안을 수립하는 게 주요 과제이다.

홍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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