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금감원 60대 이상 피해 사례 분석
투자 리딩방·오픈채팅·SNS 기반 사기 급증
수익률·손실보전약속 등 현혹광고 주의해야
# 평소 유튜브로 주식을 공부하던 60대 A씨. 그는 즐겨보던 유명 ‘금융 인플루언서’ 채널에서 ‘주식 공부방 참가자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발견했다.
밴드방 운영자는 “증권사 및 정부와 협업해 수익률 600%를 달성하는 고수익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며 가짜 증권사 앱(MTS) 설치를 유도했다.
A씨는 수익률에 현혹, 현금과 금 등 현물 형태로 투자금을 직접 만나 전달했다. 뒤늦게 사기임을 깨닫고 출금을 요청했지만 밴드방에서 탈퇴당했고, 사기꾼은 잠적했다.
단기간에 고수익을 올리려다 노후 자금을 날린 대표 사례다. 최근 증시가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변동성 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은퇴자금을 쥔 60~70대 고령층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는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투자 실패로 대출금을 갚지 못하거나 손실을 떠안는 위험은 간과한 채 ‘포모(FOMO·소외공포)’에 휩인 결과다.
문제는 범죄조직들이 고령층의 이런 심리를 파고들고 있다는 점이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60대 이상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치밀한 투자 사기 실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특히 노년층의 경우 은퇴 및 노후 자금이 투자의 원천인 만큼 피해 복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신용융자까지 끌어 쓴 상태라면 노후 파산에 직면할 수도 있다.
또 다른 70대 B씨는 비상장주식의 기업공개(IPO)를 미끼로 한 투자 사기에 당했다. B씨는 한 업체로부터 “곧 상장 예정인 회사의 주식을 미리 보유하고 있는데, 할인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특히 이 업체는 단톡방에서 “초대된 사람들에게 선착순으로 기회를 주겠다”며 노년층의 조급한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특히 B씨가 안심하도록 실제 ‘증권사 계좌’로 송금을 유도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하지만 상장 예고일 하루 전, 단톡방은 폭파됐고 사기꾼은 잠적했다. 이후 안내받은 계좌의 증권사에 연락했으나, 유사 사례가 많다며 경찰 신고를 권유받았다.
이 밖에 사설 거래 프로그램을 활용한 투자사기도 있었다. 60대 C씨는 한 유튜브 방송을 통해 사설 거래 업체를 소개받아 메일로 사설 프로그램(HTS) 링크를 전달받고 사이트에 가입했다.
C씨는 투자금을 송금한 뒤 해외선물 거래를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이후 C씨가 출금을 요청하자 업체는 ‘전산 문제’를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다가, 프로그램상에 출금이 완료된 것처럼 전산을 조작한 뒤 잠적했다.
업계에서는 유사투자자문 관련 사기 등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올해 금감원의 유사투자자문 관련 소비자 상담 민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유사투자자문업 피해 관련 민원 접수건수는 5월까지 94건에 달했다. 지난 5년간(2021~2025년) 누적 발생 건수는 4333건이었다. 특히 같은 기간 ‘퇴직금’이나 ‘은퇴자금’과 관련된 투자 민원 접수건수는 406건에 달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소 몇%의 수익률을 보장한다거나 1대 1 종목 추천, 개별 상담을 통해 계약체결을 유도하는 곳, 링크로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이나 프로그램 설치를 요구한다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윤·송하준 기자
jiyun@heraldcorp.com
hajun82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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