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면서 28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포함한 아시아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일본 키옥시아 홀딩스는 18% 넘게 급락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보다 가파른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국시간 28일 오후 3시32분 기준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4% 넘게 빠지며 지난 5월 말 이후 처음으로 6만2000선 아래로 내려갔다.
특히 일본 대표 반도체(낸드플래시) 제조사 키옥시아는 18.3% 급락한 4만4550엔까지 밀리며 시가총액이 24조4100억엔(약 219조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도쿄일렉트론(-10.96%)·르네사스(-10.45%)·어드반테스트(-10.11%) 등 반도체 장비주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대만도 매도세에 휩싸였다. 대만 가권지수는 장중 4%대 급락하며 4만1600선까지 밀렸다.
대만 증시 시가총액의 40% 넘게 차지하는 TSMC는 낙폭을 키워 2.98% 내린 2280대만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대만 반도체 설계기업 미디어텍도 9.92% 하락 마감했다.
한국 증시도 예외는 아니었다. 코스피는 이날 10% 넘게 급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코스닥도 8% 넘게 떨어지며 함께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삼성전자는 13.39% 하락한 22만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는 14.65% 하락한 155만원에 마감됐다. 삼성전자가 22만원대서 마감한 건 건 4월30일 이후 약 석 달만이다. SK하이닉스도 5월 초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이런 아시아 반도체주 동반 급락은 미국발 AI 인프라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2분기 잉여현금흐름(FCF) 적자를 밝힌 데 이어 엔비디아 주가도 최근 급락하며 세계 시총 1위 자리를 애플에 내줬다.
메모리 가격 급등이 오히려 수요 위축이나 대체재 전환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여기에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창신메모리(CXMT)의 상장 흥행으로, 타 아시아권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급락의 핵심은 중국발 쇼크”라며 “CXMT 상장으로 중국 메모리 생산능력 확대와 중장기 경쟁 심화 우려가 재점화됐고, 중국 반도체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대적인 수급이 약화됐다는 인식이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의 DUV 국산화와 엔비디아의 순환거래(circular deal) 논란까지 겹치며 AI 밸류체인 전반에 차익실현 압력이 확대됐다”며 “레버리지 상품 청산과 예탁금 규제 시행을 앞둔 관망세로 거래대금까지 감소한 상황에서 외국인 매도가 지수 하락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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