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작업복·장화 착용하고 기피제 사용…작업 뒤 진드기 부착 여부 확인
검역본부, 전국 축산농가 76곳 감시 강화…올해 SFTS 바이러스 미검출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여름철 기온 상승으로 진드기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축사와 초지에서 일하는 축산농가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상용화된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작업복 착용과 기피제 사용 등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축사와 초지 주변에서 작업할 때 긴 작업복과 장화를 착용하고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등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29일 당부했다.
국내에는 작은소참진드기를 비롯한 다양한 참진드기가 숲과 풀밭 등 야외 환경에 분포한다. 이들 진드기는 SFTS뿐 아니라 라임병과 아나플라즈마증, 바베시아증 등 세균성·원충성 감염병의 병원체를 전파할 수 있다.
SFTS는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게 물려 감염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감염된 사람과 가축에게 고열과 오한, 근육통, 구토·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중증으로 진행되면 사망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2013년부터 2024년까지 SFTS 환자 2065명이 발생해 381명이 숨졌다. 누적 치명률은 18.5%다. 현재 상용화된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축사 주변은 초지나 풀숲과 맞닿은 곳이 많아 진드기가 서식하기 쉬운 환경이다. 풀숲에 있던 진드기는 사람이나 동물에게 달라붙어 흡혈하기 때문에 축사와 초지 주변 작업자는 피부 노출을 줄여야 한다.
작업 전에는 긴 소매 작업복과 장화를 착용하고 소매와 바짓단을 단단히 여며야 한다. 진드기 기피제도 정해진 용법과 용량에 맞춰 사용해야 한다. 작업 중에는 풀밭에 직접 앉거나 눕지 말고 야생동물과의 접촉도 피해야 한다.
작업을 마친 뒤에는 몸과 작업복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축사 주변의 풀을 주기적으로 제거하고 가축에 진드기가 붙었는지도 살펴야 한다.
야외 작업 후 2주 안에 고열이나 구토·설사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진료 과정에서는 축사나 풀밭 등에서 야외 작업을 했다는 사실도 알려야 한다.
검역본부는 2023년부터 전국 축산농가 주변 76개 지점에서 참진드기를 채집·검사하며 매개 병원체의 분포를 연중 감시하고 있다. 올해 현재까지 채집한 참진드기에서는 SFTS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되지 않았다.
다만 진드기 활동이 가장 활발해지는 여름철에 접어든 만큼 권역별 감시는 강화하고 있다. 참진드기에서 확인된 SFTS 바이러스 유전자는 2023년 28건, 2024년 32건, 지난해 5건이었다.
최정록 검역본부장은 “전국 축산농가 주변의 참진드기와 매개 병원체를 지속해서 감시하고 예방·방역 관리에 필요한 정보를 신속히 제공하겠다”며 “축산농가를 비롯한 국민도 야외 활동과 작업 때 진드기 예방 수칙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adast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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