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기준금리 동결에도 장기 국채금리 급등
유가 상승에 인플레이션 우려 확대
필라델피아반도체 5.33% 하락
엔비디아·AMD·마이크론 등 AI주 일제히 약세
MS 호실적에 시간외 상승…메타는 AI 투자 부담에 약세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중동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따른 장기 국채금리 급등 여파로 일제히 하락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진 가운데 인공지능(AI)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기술주가 약세를 주도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53.18포인트(2.19%) 내린 5만1594.1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2.63포인트(1.52%) 하락한 7316.15를 기록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433.97포인트(1.74%) 떨어진 2만4442.94에 장을 마감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5.33% 급락했다.
시장은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자체보다 장기금리 급등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했지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12명 가운데 3명이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시장에서는 연준 내부에서도 물가 우려가 여전히 크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중동 정세도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장기 국채시장으로 확산됐다. 브렌트유 선물은 전일 대비 7.9% 급등한 배럴당 90.74달러에 마감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6.56% 오른 배럴당 84.46달러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이날 오후 3시34분(미 동부시간) 기준 전장 대비 0.10%포인트 상승한 5.21%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5.24%까지 치솟으며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도 전 거래일 대비 0.07%포인트 오른 4.67%를 나타냈다. 반면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0.04%포인트 하락한 4.24%에 거래됐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AI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집중됐다. 엔비디아는 3.55%, AMD는 5.51%, 인텔은 5.12% 하락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최고경영자(CEO)의 주식 매각 소식까지 겹치며 9.94% 급락했고, 샌디스크도 7.32% 떨어졌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역시 2.60% 하락했다.
대형 기술주도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아마존은 1.82%, 메타는 1.31%, 테슬라는 2.97% 하락했다. 반면 알파벳은 차세대 AI 모델 공개와 조직 개편 기대에 0.90% 상승하며 주요 빅테크 가운데 유일하게 강세를 보였다.
장 마감 이후 발표된 실적에 따라 시간외 거래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시간외 거래에서 8%대 상승 중이다. 반면 메타는 매출이 시장 기대를 웃돌았지만 AI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이 부각되며 시간외 거래에서 7%대 약세를 보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FOMC 이후 장기 금리 급등과 트럼프 발언에 하락이 확대됐다”며 “특히 장기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한 점이 부담이었다”고 말했다.
hajun82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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