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기업 매출 증가율 26.7% 사상 최대

제조업 40% 육박하지만 삼전닉스 의존도 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직원들이 들어서고 있다. [헤럴드DB]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직원들이 들어서고 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반도체 호황에 지난 2분기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이 26.7%로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제조업의 매출 증가율은 39.6%에 달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제조업 매출 증가율은 3분의 1로 떨어졌다. 두 반도체 대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6509개(제조업 1만3218개·비제조업 1만3291개)의 2분기 매출액 증가율은 26.7%로 집계됐다. 통계가 집계된 2015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직전 최고 기록은 2021년 4분기의 24.9%였다. 1분기(13.5%)와 비교하면 13.2%포인트 올랐다.

특히 제조업의 매출 증가율이 39.6%로 전 분기(21.1%)보다 18.5%포인트 급등했다. 반도체 호황이 제조업의 고성장을 이끌었다. 기계·전기전자 업종의 매출 증가율은 88.5%로 전 분기(52.1%)보다 올랐다. 그중에서도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75.7%→119.7%)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제조업 매출증가율은 14%로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비제조업에서는 운수업(8.1%→13.6%)과 도소매업(7.1%→13.7%) 등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운수업은 중동 전쟁에 따른 해상 운임 상승과 항공화물 수요 증가가, 도소매업은 반도체 판매업체·백화점 등 도소매 유통업체 전반의 업황 호조가 증가폭을 키웠다.

건설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 분기 -4.0%에서 이번 분기 0.3%로 8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반도체공장 공사물량 확대 등의 영향이다.

규모별로는 대기업(16%→30.5%), 중소기업(2.4%→10.2%) 모두 매출증가율이 상승했다.

수익성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개선됐다. 2분기 전산업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6.9%로, 작년 2분기(5.1%)보다 11.8%포인트 올랐다. 역시 2015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직전 기록은 지난 1분기의 13.2%였다.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24%로 작년 동기(5.1%)에서 약 5배로 뛰며 역시 역대 최고였다. 직전 기록은 지난 1분기의 18.1%다.

제조업 가운데 기계·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률은 43%로, 1년 전(7.4%)보다 5.8배로 뛰었다.

반도체 업종은 고정비 비중이 높다 보니 영업이익이 매출보다 크게 뛰는 효과가 나타났다.

반면 비제조업 영업이익률은 5.1%에서 5.0%로 소폭 하락했다. 운수업의 수익성 악화가 큰 영향을 끼쳤다. 고유가 여파 및 우회 항로 이용에 따른 비용 증가로 운수업 영업이익률은 7%에서 4.8%로 낮아졌다.

규모별로는 대기업(5.1%→19.1%)과 중소기업(5.0%→ 5.3%) 모두 상승했다.

반도체 대기업의 영향을 제외하면 제조업과 비제조업 간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전 산업 기준 2분기 영업이익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6.2%다. 전체의 37% 수준으로 낮아진다.

이미주 한은 기업통계팀 팀장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제외하고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7.2%”라며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격차가 그렇게 크지는 않고, 두 산업 다 어느 정도 방향은 비슷하게 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해도 성장성과 수익성이 개선되는 등 전체적으로 영역을 가리지 않고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무 안전성 지표의 경우 전체 기업의 2분기 부채 비율은 84.5%, 차입금의존도는 22.8%로 지난 1분기(87%·23.9%)보다 떨어졌다.

다만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온도 차를 보였다. 대기업의 부채비율은 83.8%에서 79.8%로 낮아졌지만, 중소기업은 103%에서 112.1%로 상승했다. 중소기업의 차입금의존도도 30.7%에서 31.1%로 높아졌다. 이 팀장은 이에 대해 “숙박·음식, 도소매 등 비제조업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중소기업의)자금 수요가 커진 영향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3분기 전망에 대해 이 팀장은 “견조한 AI(인공지능) 투자 수요에 기반해서 반도체 업황 호조세가 이어지고, 내수도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전체 지표 개선이 반도체 제조업을 중심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중동 전쟁 상황과 미 관세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 추이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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