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관심을 받는 이들의 아름다움에는 저마다 특별한 관리법이 숨어 있습니다. [그들의 건강美학]은 화제 인물들의 식단, 운동, 시술, 뷰티·패션을 생활 속 정보로 살펴봅니다.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코미디언 맹승지가 얼굴형이 달라 보이게 된 비결로 ‘귀 필러’를 꼽았다. 뼈를 깎는 안면윤곽 수술 대신 귀의 모양과 돌출 정도를 바꾸는 시술로 얼굴이 작아 보이는 효과를 얻었다는 것. 최근 ‘요정귀 필러’라는 이름으로 관심을 끌고 있지만, 귀 역시 혈관과 신경이 복잡하게 지나가는 부위여서 단순한 주사 시술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는 조언이 나온다.
맹승지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얼굴형 관리법을 공개하며 “남자친구 지인들이 ‘윤곽 수술을 했느냐’고 물어볼 정도로 오해를 많이 받는다”며 “뼈를 건드리는 수술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광대도 시각적으로 들어가 보이는 것 같고, 귀 필러를 하니까 ‘너 얼굴 소멸 되겠어’라는 말을 진짜 많이 듣는다”고 덧붙였다.
귀 세웠더니 얼굴이 작아 보인다?…‘윤곽 변화’ 아닌 시각 효과
이른바 ‘요정귀 필러’는 주로 히알루론산 필러를 귀에 주입해 귓바퀴가 정면에서 조금 더 보이도록 돌출시키거나 귀의 각도와 모양을 바꾸는 시술을 말한다.
최근에는 귀가 머리에 밀착된 ‘누운 귀(lying ear)’를 비수술적으로 교정하려는 목적으로도 사용된다. 2025년 발표된 소규모 연구에서는 귀와 머리 사이의 각도가 작은 30명에게 히알루론산 필러를 주입한 뒤 2개월 후 귀의 돌출 각도가 평균적으로 증가한 결과가 보고됐다. 다만 대상자 수가 적고 장기 효과와 합병증에 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한계가 있다.
귀가 바깥쪽으로 조금 더 보이면 얼굴 자체의 뼈나 광대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지만 얼굴을 둘러싸는 외곽선의 비율이 달라져 상대적으로 얼굴 중심부가 작아 보일 수 있다. 맹승지가 “광대도 들어가 보인다”고 말한 것도 이런 시각적 변화로 설명할 수 있다.
다만 귀 필러가 실제 얼굴 크기를 줄이거나 광대뼈를 교정하는 시술은 아니다. 얼굴이 작아 보이는 정도 역시 원래 귀의 위치와 크기, 얼굴 폭, 헤어스타일 등에 따라 차이가 크다.
‘귀가 많이 보이면 무조건 어려 보인다’는 공식도 의학적으로 확립된 것은 아니다. 귀와 얼굴 사이의 비율이 전체적인 인상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동안 인상은 피부 상태와 얼굴 지방 분포, 골격, 눈·코·입의 비율 등 여러 요소가 함께 결정한다.
절개 없지만 ‘간단한 시술’ 아냐…혈관 폐색·시력 손실 사례도
귀 필러는 뼈를 절제하는 윤곽수술이나 귀성형과 달리 절개가 없고 회복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장점이 있다. 히알루론산 필러를 사용한 경우 필요하면 히알루로니다제라는 효소로 필러를 분해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하지만 귀 필러 시술이 늘면서 귀 주변의 혈관 구조와 합병증을 다룬 연구도 나오고 있다. 2025년 사체 해부와 영상검사를 진행한 연구진은 귀 주변에 여러 혈관이 복잡하게 주행하며 개인별 해부학적 차이도 있어 귀 필러 시술 시 혈관 손상이나 폐색 위험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필러가 혈관 안으로 들어가거나 주변 혈관을 압박하면 혈류가 차단되는 ‘혈관 폐색’이 생길 수 있다. 필러로 인한 혈관 폐색은 드물지만 발생하면 피부 허혈과 괴사, 흉터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히알루론산 필러에 의한 혈관 폐색은 증상을 빠르게 알아차리고 치료하는 것이 조직 손상을 줄이는 데 중요하다.
귀 필러 후 시력 손상이 발생한 사례도 실제 의학 문헌에 보고됐다. 귀 주변 혈관과 안구로 연결되는 혈관 사이의 해부학적 연결이나 변이로 인해 필러가 눈 쪽 혈관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4년에는 귀 필러 직후 안동맥이 막혀 시력이 손상된 사례가 보고됐고, 이후에도 귀 필러 후 영구적인 시력 손상을 겪은 사례들이 보고됐다. 매우 드문 합병증이지만 귀 필러를 단순히 ‘귀에 맞는 가벼운 주사’로 봐서는 안 되는 이유다.
필러 혈관 합병증과 함께 국소 탈모가 나타난 사례도 있다. 관련 문헌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필러가 주변 혈류를 방해하면서 모낭에 영향을 줘 국소적인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흔한 부작용은 아니다.
이 밖에 비교적 흔한 부작용으로 주사 부위의 붓기와 멍, 압통, 좌우 비대칭, 감염, 결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시술 후 심한 통증·피부색 변화 나타나면 즉시 확인해야
귀 필러를 고려한다면 시술자의 해부학적 지식과 합병증 대응 능력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귀에는 제한된 공간 안에 혈관과 신경이 지나가기 때문에 단순히 많은 양을 넣어 더 크게 돌출시키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귀 필러 후 시력 손상 사례를 분석한 연구진도 좁은 부위에 많은 양의 히알루론산을 넣으면 혈관과 신경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기 안전성 자료가 충분하지 않은 만큼 귀 필러를 누운 귀를 교정하는 수술의 일반적인 대체법으로 간주하기에는 아직 근거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시술 후에는 의료진이 안내한 기간 동안 귀를 강하게 누르거나 문지르는 행동을 피하는 편이 좋다. 잠잘 때 지속적으로 한쪽 귀를 압박하거나 꽉 끼는 헤드폰·머리띠 등을 사용하는 것도 초기에는 주의할 수 있다. 필러가 자리 잡는 과정에서 과도한 압력이 모양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평범한 멍이나 붓기와 혈관 문제의 신호를 구분해야 한다. 시술 직후 또는 이후에 예상보다 심한 통증이 나타나거나 피부가 창백해지거나 푸르스름하게 변하고, 그물처럼 얼룩진 피부색 변화가 생긴다면 혈관 폐색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히알루론산 필러에 의한 혈관 폐색은 빠른 인지와 히알루로니다제 등을 이용한 치료가 조직 괴사를 줄이는 데 중요하다.
갑작스러운 시야 흐림이나 시력 저하, 눈 통증 같은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즉시 응급 평가가 필요하다.
귀 필러의 장점인 ‘얼굴이 작아 보인다’는 시각적 효과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귀 모양에 시술이 실제로 필요한지, 어떤 제품을 얼마나 사용하는지, 그리고 만일의 혈관 합병증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의료기관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비수술 시술 역시 효과만큼 안전성을 함께 따져보는 것이 건강한 뷰티 관리의 기본이다.
rainb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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