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6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
건설수주·착공면적 개선에 건설업 종사자 7000명 증가
전체 종사자 24만8000명 늘어…임시·일용직 증가 주도
5월 명목임금 1.7% 올랐지만 물가 반영 실질임금 1.4%↓
명절 영향 제외하면 2023년 7~8월 이후 첫 2개월 연속 감소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장기간 침체에 빠졌던 건설업 고용이 2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건설수주와 착공면적에 이어 건설기성까지 개선되면서 건설 현장의 임시·일용직 고용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임금 상승률은 2020년 5월 이후 같은 달 기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둔화했다. 물가 상승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두 달 연속 감소하면서 근로자들의 체감소득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3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6년 6월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2071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4만8000명(1.2%) 증가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7만6000명 늘어난 반면 임시·일용근로자는 15만명 증가했다. 전체 종사자 증가분의 60% 이상을 임시·일용직이 차지한 셈이다. 기타종사자도 2만2000명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12만4000명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금융 및 보험업과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도 각각 3만3000명 증가했다. 반면 도매 및 소매업은 2만9000명 줄었고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과 정보통신업도 각각 5000명, 3000명 감소했다.
건설수주·착공·기성 개선…임시·일용직 늘며 건설고용 24개월 만에 반등
특히 건설업 종사자는 전년 동월보다 7000명 증가했다. 건설업 종사자가 증가한 것은 23개월 연속 감소한 뒤 24개월 만이다.
노동부는 최근 건설수주와 착공면적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 이어 5월 건설기성도 전년 동월 대비 3.6% 늘어난 점이 고용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건설업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정향숙 노동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건설업이 살아났다고 하기에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건설수주와 착공면적이 증가한 데 이어 건설기성까지 늘어나면서 그동안 계속 감소했던 기저효과와 건설환경 개선이 함께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 6월 건설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3.0포인트 상승한 74.5를 기록했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건설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100을 웃돌면 낙관적 시각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고용 이동도 활발해졌다. 6월 입직자는 100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6만2000명(19.2%) 증가했고, 이직자는 100만4000명으로 12만8000명(14.7%) 늘었다. 입직률과 이직률은 모두 5.2%였다.
입직자 가운데 채용은 96만명으로 20.5% 증가했다. 이직자 중 비자발적 이직은 63만1000명으로 14.8% 늘었지만, 이 가운데 약 90%가 임시·일용직으로 파악됐다. 건설업과 숙박·음식점업 등에서 단기 계약이 끝난 뒤 다시 채용되는 과정에서 입직과 이직이 동시에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임금은 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했다. 5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98만2000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5월 기준으로 2020년 5월 1.2%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상용근로자 임금은 424만5000원으로 1.9% 증가했고 임시·일용근로자는 178만8000원으로 3.2% 늘었다. 상용근로자의 정액급여와 초과급여는 증가했지만 특별급여가 5.0% 감소하면서 전체 임금 상승폭을 낮췄다.
명목임금 1.7% 오를 때 물가 3.1% 상승…실질임금 2개월 연속 1%대 감소
물가를 반영한 5월 실질임금은 332만1000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1.4% 감소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로 명목임금 상승률을 웃돈 결과다. 실질임금은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줄었다. 명절 시점에 따른 특별급여 변동 영향을 제외하면 2023년 7~8월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다.
정 과장은 “환율과 유가, 물가가 모두 높은 ‘3고’ 상황이 실질임금을 끌어내렸다”며 “임금이 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5월 근로자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은 139.8시간으로 전년 동월보다 7.2시간(4.9%) 감소했다. 지난해보다 월력상 근로일수가 하루 줄어든 영향이 컸다. 상용근로자는 7.9시간 감소한 반면 임시·일용근로자는 2.4시간 증가했다.
한편 6월 빈 일자리는 약 15만6000개로 전년 동월보다 증가하며 석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빈 일자리는 지난 4월 40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뒤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노동부는 빈 일자리 증가가 향후 한 달 이내 채용할 일자리가 늘어났다는 점에서 고용 개선의 선행 신호라고 평가했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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