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환자 97%가 비뇨기암…신장암 54%로 최다

단일공 부분 신장절제술 539건 시행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홍성후 교수가 지난 3일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단일공(SP) 비뇨기 로봇수술 개인 1000례를 달성하고 의료진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서울성모병원 제공]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홍성후 교수가 지난 3일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단일공(SP) 비뇨기 로봇수술 개인 1000례를 달성하고 의료진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서울성모병원 제공]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비뇨의학과 홍성후 교수가 지난 3일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단일공 비뇨기 로봇수술 개인 1000례를 달성했다.

4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다빈치 SP 로봇을 이용해 개인 수술 1000례를 넘긴 의료진은 미국 외 지역에서는 드문 사례다. 홍 교수는 로봇수술 도입 초기 수술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엄지손톱 크기의 종이학을 로봇으로 접는 훈련을 반복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전체 수술의 97%는 비뇨기암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됐다. 질환별로는 신장암이 54%로 가장 많았고 전립선암 30%, 요관암 14%, 방광암 2% 순이었다.

신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소리 없는 암’으로 불린다. 국내 환자는 2014년 2만2279명에서 2024년 4만5678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방사선이나 항암치료의 효과가 제한적이어서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암 부위만 제거해 신장 기능을 보존하는 단일공 부분 신장절제술이 539건으로 전체 수술의 54%를 차지했다. 1000번째 수술을 받은 60대 여성 환자도 신장암 환자로, 단일공 부분 신장절제술을 통해 콩팥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암을 제거했다.

신장은 혈액을 여과하는 장기여서 혈류량이 많다. 신장암 수술에서는 출혈을 줄이기 위해 신장으로 향하는 혈류를 일시적으로 차단한 상태에서 암 부위를 절제한다.

이때 혈류가 차단된 시간을 뜻하는 ‘온허혈시간’이 길어질수록 수술 후 신장 기능 회복에 불리할 수 있어, 암을 얼마나 정확하고 빠르게 제거하느냐가 수술의 중요한 지표로 꼽힌다.

그동안 단일공 로봇수술은 절개 부위가 적어 흉터와 통증을 줄일 수 있지만, 하나의 통로를 통해 여러 수술 기구를 움직여야 해 여러 절개창을 사용하는 다공 수술보다 속도가 느릴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홍 교수 연구팀이 신장암 환자의 다공·단일공 로봇수술 결과를 후향적으로 비교한 결과, 단일공 수술의 평균 온허혈시간은 13.8분으로 다공 수술의 17.2분보다 3.4분 짧았다.

전체 수술시간도 단일공 수술이 평균 95.4분으로 다공 수술의 103.7분보다 짧았다. 출혈량과 재원기간 등 다른 지표에서도 단일공 수술이 다공 수술과 동등하거나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해당 연구는 2024년 12월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엔도유롤로지(Journal of Endourology)’에 게재됐으며, 제31차 대한내비뇨기과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국제 투고 논문 부문 학술상을 받았다.

현재 서울성모병원 로봇수술센터장을 맡고 있는 홍 교수는 단일공 로봇수술을 다양한 고난도 비뇨기암 수술에 적용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전립선 주변 구조물을 보존하는 ‘레치우스 보존 전립선절제술’을 단일공 로봇수술에 적용해 수술 후 요실금과 발기부전 등의 합병증을 줄이는 수술을 시행했다. 신장암 분야에서는 복강 내 장기 손상 가능성을 낮추는 후복막 접근 단일공 부분절제술의 효과도 입증했다.

최근에는 하대정맥 혈전을 동반한 고령 신장암 환자를 국내 최초이자 세계 두 번째로 단일공 로봇수술을 통해 치료하기도 했다.

해외 의료진과의 교육 및 공동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2024년 말에는 서울성모병원에서 연수 중인 중동 의료진과 함께 신정맥압박증후군에 다빈치 단일공 로봇을 적용한 새로운 수술법을 국제학술지에 보고했다.

홍 교수는 “절망에 빠진 환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것이 의사로서의 본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신장암과 전립선암 등 악성 질환 전반에 관한 연구를 통해 더 나은 치료법을 개발하고 임상에 적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w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