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일임 계약고 857.1조원…전년 대비 114.2조원 증가
전업사 순익 4129억원, 전년比 1802.8% 급증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주식시장 활성화와 유동성 확대에 힘입어 전문가에게 자산 운용을 맡기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투자자문·일임사의 수수료 수익은 1년 새 84% 가까이 급증하며 2조25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전업 투자자문·일임사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1802.8% 급증하는 등 증시 호황의 수혜가 실적으로 이어졌다.
1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 사업연도 투자자문·일임업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투자자문·일임사의 수수료 수익은 2조2505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262억원(83.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자산운용사·증권사·은행 등 겸영사의 수수료 수익은 1조8050억원, 전업사는 4455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자문사와 투자일임사는 고객의 투자 판단을 돕거나 자산을 대신 운용하는 금융회사다. 투자자문사는 금융상품 등에 대한 투자 판단을 조언하고, 투자일임사는 고객으로부터 투자 판단의 전부 또는 일부를 위임받아 자산을 직접 운용한다. 올해 3월 말 기준 겸영사는 376개사, 전업사는 454개사로 총 830개사가 투자자문·일임업을 영위하고 있다. 전년보다 겸영사는 26개사, 전업사는 11개사 늘었다.
전체 계약 규모도 빠르게 불어났다. 올해 3월 말 기준 전체 투자자문·일임사의 계약고는 857조1000억원으로 전년 742조9000억원보다 114조2000억원(15.4%) 증가했다. 자문계약고는 같은 기간 32조2000억원에서 45조5000억원으로 13조3000억원(41.3%) 늘었고, 일임계약고는 710조7000억원에서 811조6000억원으로 100조9000억원(14.2%) 증가했다.
전체 계약고 대부분을 차지하는 겸영사의 계약고는 814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93조2000억원(12.9%) 증가했다. 자산운용사의 계약고는 711조5000억원으로 보험사와 연기금의 일임계약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증권사는 개인과 일반법인 중심으로 100조8000억원의 계약고를 기록했다.
겸영사의 수수료 수익도 1조80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915억원(78.1%) 늘었다. 이 가운데 투자일임 수수료가 1조6219억원으로 89.9%를 차지했다. 업권별 수수료 수익은 자산운용사가 약 1조1000억원으로 전체의 60.0%를 차지했고 증권사가 7153억원(39.6%), 은행이 70억원(0.4%)으로 뒤를 이었다.
전업 투자자문·일임사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랐다. 올해 3월 말 계약고는 42조3000억원으로 1년 전 21조3000억원보다 21조원(98.6%) 늘며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투자일임 계약고가 7조6000억원에서 23조3000억원으로 206.6% 급증했고, 자문계약고도 13조7000억원에서 19조원으로 38.7% 증가했다.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전업사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4129억원으로 전년 217억원보다 3912억원(1802.8%) 급증했다. 수수료 수익이 2108억원에서 4455억원으로 111.3% 늘어난 데다 고유재산 운용손익도 322억원에서 3400억원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흑자를 낸 회사도 크게 늘었다. 전업사 454개사 가운데 305개사가 흑자를 기록해 흑자회사 비중은 전년 40.2%에서 67.2%로 27.0%포인트 상승했다. 적자사는 149개사로 전년보다 116개사 감소했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자문·일임 수요가 빠르게 늘었다. 개인의 자문·일임 계약고는 2024년 3월 말 38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3월 말 41조5000억원, 올해 3월 말 59조2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주식시장 활성화와 시장 유동성 확대에 따라 개인투자자가 전문가를 통해 자산을 운용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은 투자자문·일임업의 성장세에 맞춰 관련 위험 요인에 대한 점검을 이어갈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업권, 규모, 운용자산 종류 등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점검 및 모니터링할 예정”이라며 “생성형 AI 기반 투자자문 현황 및 리스크, 해외 사례 등을 분석해 국내 투자자 보호를 위한 투자자문업 감독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hajun82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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