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4.81% 급등해 6895선까지…외국인·기관 1조원 가까이 순매수

삼성전자 4.50%·SK하이닉스 7.25%↑…주주환원 기대도 가세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94.88포인트(2.96%) 오른 6773.92로, 코스닥지수는 4.24포인트(0.49%) 오른 863.15로 출발했다. [연합]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94.88포인트(2.96%) 오른 6773.92로, 코스닥지수는 4.24포인트(0.49%) 오른 863.15로 출발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코스피가 미국 물가 불안 완화와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장 초반 6800선을 넘어섰다.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면서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심이 완화된 가운데 간밤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과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주주환원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대형주를 중심으로 유입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27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50.15포인트(3.80%) 오른 6829.19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194.88포인트(2.96%) 오른 6773.92에 출발해 장중 4.81% 오른 6895.63까지 치솟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665억원, 4172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은 9776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간밤 미국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지만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4% 하락한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26%, 0.54% 상승했다. 마이크론은 4.92%, 엔비디아는 3.03% 올랐고 AI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도 19.28% 급등했다.

미국의 7월 CPI가 시장 예상에 부합한 점도 투자심리를 뒷받침했다. 7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4%로 6월(3.5%)보다 둔화했고, 근원 CPI 상승률도 2.5%로 전월(2.6%)보다 낮아졌다. 전월 대비로도 CPI와 근원 CPI는 각각 0.1%, 0.2% 상승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이에 금리선물시장에서 9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CPI 발표 전 52%대에서 발표 후 59%대로 높아졌다.

국내 증시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승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1500원(4.50%) 오른 26만6750원에, SK하이닉스는 10만9000원(7.25%) 오른 162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도체 초호황에 따른 실적 개선과 함께 양사의 주주환원 확대 기대도 주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달 특별배당을 포함한 차기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며, SK하이닉스도 3분기 추가 주주환원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양사의 연간 합산 주주환원 규모가 최대 300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SK스퀘어(7.71%), 삼성전기(11.54%), 현대차(3.42%), LG에너지솔루션(1.95%), 삼성바이오로직스(0.13%), 삼성생명(2.64%), 한화에어로스페이스(1.82%) 등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6개 종목이 모두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78포인트(0.21%) 오른 860.69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4.25포인트(0.49%) 오른 863.15에 출발한 뒤 장중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은 1716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61억원, 681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알테오젠(-0.31%), 에코프로비엠(-0.09%), HLB(-0.84%), 에이비엘바이오(-1.27%) 등은 하락하고 있다. 반면 에코프로(0.11%), 레인보우로보틱스(1.43%), 주성엔지니어링(0.86%), 원익IPS(4.04%), 이오테크닉스(4.54%) 등은 상승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 CPI는 최소한 연준의 9월 금리 인상 리스크를 한층 더 완화시켜줬다는 점에서 증시에 중립 이상의 재료”라며 “코어위브와 슈퍼마이크로 등 AI 인프라 관련주 실적을 통해 AI 수요가 단순 GPU를 넘어 클라우드, 전력, 서버 등 핵심 밸류체인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7월 CPI의 시장 예상치 부합에 따른 금리 상승 부담 완화와 마이크론 등 미국 반도체주 급등이 국내 반도체뿐 아니라 여타 업종으로도 온기를 확산시킬 것”이라며 “최근 외국인의 순매도 압력이 이전보다 완화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라고 말했다.


hajun82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