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야구를 정상으로 이끈 어우홍 전 야구대표팀 감독이 별세했다. 향년 95세.
19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어우홍 전 감독이 이날 오후 4시 49분 별세했다고 밝혔다.
한국 야구 발전에 헌신한 고인의 공로를 기려 장례는 KBO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분당제생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1일 오전 5시 30분이며 장지는 용인평온의숲이다.
어 전 감독은 1949년 제3회 전국지구 대표 중등학교 야구쟁패전(현 황금사자기)에서 우수선수상을 받으며 야구계에 이름을 알렸다.
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조선전업과 남선전기 등 실업야구단에서 선수로 활동한 그는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해 후배 양성에 힘썼다.
특히 부산 지역 야구팀을 주로 이끌며 ‘부산 야구의 대부’로 불렸다. 부산상고와 경남고, 동아대 감독을 지내면서 김응용, 강병철, 허구연, 김용희 등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인물들을 제자로 길러냈다.
1981년 야구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어 전 감독은 이듬해 9월 서울에서 열린 제27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김재박, 최동원, 한대화, 선동열 등이 포진한 대표팀은 대회에서 8승 1패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대회 마지막 날 일본과 맞붙은 결승전은 한국 야구사에 남은 명승부로 꼽힌다. 당시 선발 투수였던 선동열은 9이닝을 모두 책임지며 완투승을 거뒀고, 한국은 아시아 국가 최초로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어 전 감독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체육훈장 기린장과 세계야구연맹 올해의 감독상 등을 받았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에는 1984~1985년 MBC 청룡, 1988~1989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을 맡았다. KBO리그에서는 통산 177승을 기록했다.
감독에서 물러난 뒤에도 야구계에 대한 활동을 이어갔다. 1991년 초대 일구회장을 맡았으며, 같은 해부터 1996년까지 KBO 총재 특별보좌역을 지냈다. 1992~1996년에는 KBO 규칙위원장을 맡았고, 이후에도 KBO 원로 자문단으로 활동하며 한국 야구 발전에 힘을 보탰다. 2014년에는 고(故) 최동원을 기리는 최동원상 선정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bb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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