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첫 장기 쟁의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카카오뱅크 노조는 오는 31일부터 9월 4일까지 5영업일 동안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하루 파업을 두 차례 벌인 데 이어 처음으로 연속 파업에 나서는 것으로,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에서 5영업일 연속 전면파업이 예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지회)는 이날 “카카오뱅크 조합원 100%가 참여하는 전면 총파업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노조 조합원은 1000명으로 임직원(1601명)의 과반이다.
카카오뱅크 노사는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벌였지만, 인상률과 성과급 지급 기준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쟁의를 이어오고 있다.
쟁의 수위는 단계적으로 올라갔다. 7월 31일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후 첫 전면 파업을 실시했으나 조합원들이 연차·휴무를 사용하는 이른바 ‘로그아웃데이’ 방식이었다. 지난 12일에는 주 40시간 근무 준수와 야간·연장·휴일근무 거부를 골자로 하는 준법투쟁에 들어갔고, 14일에는 사내 기술 콘퍼런스 ‘코드러너’ 개최일에 맞춰 2차 전일 파업을 벌였다. 그럼에도 교섭에 진전이 없자 5영업일 연속 파업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번 장기 파업은 앞선 두 차례 파업보다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5일간 대규모 인력 공백이 이어질 경우 ▷고객 상담 및 민원 처리 지연 ▷대출 심사와 수동 처리 업무 적체 ▷서비스 운영·변경 업무 지연 ▷내부 승인·검토 지연 ▷장애 발생 시 대응·복구 인력 부족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3280억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24.4% 늘어난 규모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체계를 운영하고, 서비스의 안정적인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노조와도 대화를 지속하며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w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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