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병원 응급 핫라인 통해 신속 전원

무인공심폐 방식 관상동맥우회술 시행

김용한 심뇌혈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팀이 응급 심장 수술이 필요한 초고령 환자를 전원받아 치료하고 있다.[서울성모병원 제공]
김용한 심뇌혈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팀이 응급 심장 수술이 필요한 초고령 환자를 전원받아 치료하고 있다.[서울성모병원 제공]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지역 병원과 상급종합병원 간 응급 의료전달체계를 통해 서울성모병원에 찾아온 90대 초고령 심근경색 환자가 신속하게 수술받고 퇴원했다고 21일 밝혔다.

김용한 심뇌혈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팀은 응급 심장 수술이 필요한 초고령 환자를 전원 받아 치료하고, 회복 과정에서 발견된 부정맥까지 함께 관리해 퇴원시켰다.

환자인 전모 씨는 주민등록상 87세지만 가족에 따르면 실제 나이는 91세다. 지난달 말 경기 지역 병원에서 심근경색 진단을 받았지만 관상동맥의 석회화가 심해 혈관 중재 시술이 어려워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다.

고령에 기저질환까지 있어 전신마취를 동반한 수술 부담이 컸다. 지역 병원은 응급 핫라인을 통해 서울성모병원에 수술적 치료를 의뢰했고, 환자는 상급종합병원으로 전원됐다.

김 교수는 전원 직후 보호자와 환자의 실제 연령과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하고 수술 여부를 논의했다. 이후 심장 기능과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술을 결정했다.

수술은 연령과 체력 부담을 고려해 심장을 멈추지 않는 무인공심폐(Off-pump) 방식의 관상동맥우회술(CABG)로 진행됐다. 약 3시간 만에 막힌 관상동맥을 우회하는 수술을 마쳤다.

무인공심폐 방식은 인공심폐기를 이용한 혈액의 체외순환 없이 심장이 뛰는 상태에서 수술하는 방법으로, 체외순환에 따른 전신 부담을 줄일 수 있어 고령자나 동반질환이 많은 환자에게 활용된다.

수술 전후 심전도 모니터링에서는 심장의 전기신호가 심방에서 심실로 원활하게 전달되지 않는 방실차단(AV Block)이 확인됐다. 의료진은 안정적인 심장 리듬을 유지하기 위해 이중챔버 영구형 인공심박동기 삽입술도 시행했다.

이후 회복 기간 흉부 영상과 심장 리듬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심박동기 설정을 조정했다. 환자는 별다른 문제 없이 회복해 보호자와 함께 퇴원했다.

이번 사례는 지역 병원과 상급종합병원 간 신속한 연계가 응급 심장질환 치료에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번 사례는 고령 자체만으로 수술 가능성을 배제하기보다 환자의 전신 상태를 평가하고, 응급 전원과 수술을 신속히 연결하는 의료전달체계가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환자 보호자는 “뇌출혈 병력이 있던 아버지가 부정맥까지 추가로 진단된 상황에서 심장 수술이 필요해 마음을 졸였는데, 병원 간 협력 덕분에 필요한 처치를 신속하게 받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며 “고령으로 수술을 결정하기 쉽지 않았지만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결정할 수 있었고, 수술 후 빠르게 회복해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용한 교수는 “이번 사례는 지역 병원이 위급한 상황을 신속히 판단하고 늦지 않게 연계해 의료전달체계를 통해 골든타임을 지킨 결과”라며 “심장혈관질환은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경우가 많은 만큼 앞으로도 이러한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w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