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관련 단체 가운데 8곳이 내년 수장들이 교체된다. 중기중앙회부터 소상공인연합회까지 내년 한해에 모두 수장들이 바뀌는 것이다. [홍석희 기자]
중소기업 관련 단체 가운데 8곳이 내년 수장들이 교체된다. 중기중앙회부터 소상공인연합회까지 내년 한해에 모두 수장들이 바뀌는 것이다. [홍석희 기자]

중기중앙회·메인비즈·이노비즈 등 내년 2월 회장 임기 줄줄이 종료

김기문, 연임 불가…정광천도 불출마 의사, 송병준·김명진은 미정

소공연은 8월 선거…단체마다 회장 선출 방식 제각각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내년 중소기업계를 대표하는 주요 경제단체 수장들이 대거 임기 만료를 맞는다. 중소기업중앙회를 시작으로 메인비즈협회, 이노비즈협회, 벤처기업협회,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한국여성벤처협회가 2월 전후 차기 회장을 정하고, 8월에는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임기도 끝난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도 내년 연말 차기 회장 추대가 예정돼 있다. 중기·벤처 대표 단체가 차기 수장을 결정하는 이른바 중기업계 ‘메가 일렉션’이 2027년 한 해에 몰리는 셈이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자리는 ‘중통령’으로 불리는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의 27대 임기는 2027년 2월 끝난다. 중소기업협동조합법은 중앙회장 임기를 4년으로 하고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김 회장은 2019년 26대 회장으로 복귀한 뒤 2023년 27대 회장으로 연임해 내년 선거에선 다시 출마할 수 없다. 김 회장 본인도 ‘불출마 선언’을 한 바 있다.

김 회장은 앞서 23·24대 회장을 맡은 뒤 한 차례 쉬고 2019년 다시 중앙회장으로 복귀했다. 2023년 선거에서는 단독 입후보해 정회원 364명이 참석한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중기중앙회장은 정회원 대표자 또는 이들이 추천한 후보 가운데 총회 투표로 선출된다. 중기업계 안팎에선 5~6명의 후보들이 물밑 선거전을 펴는 것으로도 알려진다. 김 회장이 누구를 지지하느냐 여부도 업계 안팎의 관심사다.

소상공인연합회는 내년 8월에 선거가 치러진다. 현재 회장인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의 임기는 2027년 8월30일까지다. 송 회장은 2024년 선거 당시 58개 정회원 단체 가운데 57개 단체가 참여한 투표에서 35표를 얻어 당선됐다. 득표율은 61.4%였다.

특히 소공연 회장 선거의 경우 송 회장의 연임 여부가 관전포인트다. 전임 소공연회장이었던 오세희 의원이 최근 법안을 발의해 송 회장의 연임 저지에 나선 것으로도 알려져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관련 법안은 송 회장의 출마 자격을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데, 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은 미지수다.

메인비즈협회도 차기 회장을 뽑는다. 김명진 메인비즈협회장은 2024년 2월 취임했으며 임기는 2027년 제18차 정기총회까지로 명시돼 있다. 정관상 회장 임기는 3년이며 1회 연임할 수 있다. 김 회장은 아직 연임 결정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메인비즈협회 정관상 총회는 이사회 구성원과 회원들이 선출한 지회장, 사무총장으로 구성된다. 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차기 회장 선출 과정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인원은 현재 기준 약 200~250명 규모로 알려진다. 과거 박용주 전 회장과 석용찬 전 회장이 연임한 전례도 있다.

이노비즈협회는 새 회장 선출 가능성이 높다. 정광천 이노비즈협회장은 2024년 2월21일 취임해 3년 임기를 시작했다. 정 회장은 협회 내부에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 관계자는 “협회장 연임을 한 전례가 없다. 차기 후보가 단수로 나올 경우 추대, 복수로 나올 경우엔 투표로 회장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노비즈협회 선거는 이사회 표심이 핵심이다. 2023년 차기 회장 선출 때는 정광천 후보와 천기화 후보가 출마해 이사진 71명이 비공개 투표를 벌이기도 했다. 협회 측에 따르면 현재 투표권자는 약 100명 수준이다.

벤처기업협회도 내년 2월이 분기점이다. 송병준 벤처기업협회장은 지난해 2월28일 제12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전임 성상엽 회장이 2년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 뒤 송 회장이 총회에서 선출됐다. 벤처기업협회는 후보 등록 후 전임 회장단 등이 참여하는 후보 추천 절차와 이사회 추천을 거쳐 총회에서 최종 회장을 선출한다. 협회 역대 회장 가운데 안건준 전 회장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연임한 전례가 있다.

송 회장은 아직 연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벤처기업협회 내부에서는 현직 회장이 연임 의사를 굳힐 경우 경쟁 후보가 등장하기 쉽지 않은 구조라는 설명도 나온다. 다만 정관상 다른 후보의 출마가 금지되는 것은 아니어서 송 회장의 의중이 차기 선거 구도의 첫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도 김학균 회장의 임기가 2027년 2월 정기총회에서 끝난다. 김 회장은 2025년 2월 제16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지난 2025년 회장 선거에서는 의결권을 가진 45개 이사사 가운데 40개사가 투표했고 김학균 후보가 21표, 송은강 후보가 19표를 얻었다. 불과 2표가 협회장을 갈랐다. 이후 정기총회에서 김 회장 선임이 최종 확정됐다.

한국여성벤처협회도 2025년 2월 취임한 성미숙 회장의 임기가 내년 정기총회를 전후해 끝난다. 성 회장은 지난해 2월25일 제14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직전 윤미옥 회장은 2년 임기를 마친 뒤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는 다른 단체보다 선출 구조가 복잡하다. 박창숙 회장은 2024년 12월 ‘전국총회’에서 재적 대의원 과반 찬성으로 제11대 회장에 추대됐고 2025년 1월1일부터 3년 임기를 시작했다. 임기는 2027년 말까지다.

다만 여경협에서는 통상 수석부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가 되는 만큼 실질적인 후계 경쟁은 공식 회장 교체보다 앞서 진행된다. 박 회장 역시 회장에 오르기 전 수석부회장을 거쳤다. 여경협 관계자는 “아직 후보군을 모른다. 통상 이때쯤이면 하고싶어 하시는 분들이 나오는데 올해는 유독 하마평조차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중앙회는 내년 2월 김기문 회장의 후임 선거에 들어간다. 김 회장은 올해 초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중기중앙회]
중소기업 중앙회는 내년 2월 김기문 회장의 후임 선거에 들어간다. 김 회장은 올해 초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중기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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