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72% “유가 오르면 차량 교체 고려”
휘발유·HEV 운전자 교체 기준 ‘리터당 2200원대’ 최다
친환경차 전환에 84% 추가 지불 의향
44%는 내연기관차보다 500만원 이상 더 낼 의사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기름값이 장기간 오를 경우 운전자 10명 중 7명 이상이 차량 교체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 차를 고를 때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76%에 달해 고유가가 친환경차 전환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직영중고차 플랫폼 케이카는 전국 운전자 500명을 대상으로 고유가 시대 자동차 이용 행태와 친환경차 전환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2.0%가 유가 상승이나 고유가가 이어질 경우 차량 교체를 고려한다고 답했다고 27일 밝혔다.
월 유류비나 충전비가 얼마나 올라야 차량 교체를 고민하겠느냐는 질문에는 ‘20% 이상’이라는 답변이 35.0%로 가장 많았다. ‘15% 이상~20% 미만’이 10.4%, ‘10% 이상~15% 미만’이 9.8%로 뒤를 이었다. 이미 차량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는 응답도 10.2%였다.
반면 유류비가 올라도 차를 바꾸지 않겠다는 응답은 28.0%였다.
실제 가격 기준으로 보면 휘발유차와 하이브리드차 운전자는 리터당 2200원대가 차량 교체를 고민하게 되는 구간이라는 응답이 27.9%로 가장 많았다. 리터당 2000원대라는 답변도 18.5%였다.
경유차 운전자는 리터당 2000원대가 25.0%로 가장 높았고, 2100원대가 21.7%로 뒤를 이었다. 유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2000원을 넘어서는 구간부터 차량 교체 고민이 커지는 셈이다.
다만 기름값이 일시적으로 뛰었다고 곧바로 차를 바꾸는 것은 아니었다. 고유가가 얼마나 지속돼야 실제 차량 교체를 결정하겠느냐는 질문에는 ‘1년 이상’이 26.8%, ‘6개월 이상~1년 미만’이 26.4%로 비슷했다. 3~6개월은 14.2%였다.
단기적인 유가 급등보다는 높은 가격이 반년 이상 이어질 때 교체 수요가 본격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차량을 바꿀 경우 가장 선호하는 연료는 전기차였다. 응답자의 39.2%가 전기차를 선택했고 하이브리드차가 36.8%로 뒤를 이었다. 두 차종을 합친 비중은 76.0%에 달했다. 휘발유차는 6.2%, LPG차는 2.0%, 경유차는 1.8%에 그쳤다.
친환경차를 위해 가격을 더 지불하겠다는 응답도 많았다. 내연기관차보다 추가 비용을 낼 의향이 있다는 비율은 83.8%였다.
추가 지불 가능 금액으로는 300만원 이상~500만원 미만이 21.8%로 가장 많았다. 700만원 이상~1000만원 미만 16.0%, 1000만원 이상 14.2%, 500만원 이상~700만원 미만 13.6% 순이었다. 500만원 이상을 더 낼 수 있다는 응답만 합쳐도 43.8%였다.
친환경차 구매 때 신차와 중고차 선호는 팽팽했다. 가격과 관계없이 신차를 사겠다는 응답은 45.2%, 가격 차이가 충분하다면 중고차를 선택하겠다는 답변은 44.6%로 집계됐다.
운전자들이 현재 부담하는 월평균 유류비나 충전비는 10만원 이상~15만원 미만이 30.8%로 가장 많았다. 15만원 이상~20만원 미만이 23.6%, 20만원 이상~30만원 미만이 17.6%였다. 전체 응답자의 72.0%가 한 달에 10만~30만원을 차량 연료비로 지출하고 있었다.
당장 유류비 부담을 줄이는 방법으로는 차량 교체보다 할인 혜택 활용을 선호했다. 중복응답 기준 ‘주유 할인카드 및 저렴한 주유소 이용’이 50.8%로 가장 많았고, 불필요한 차량 운행 축소 37.4%, 가까운 거리 도보·자전거 이용 31.6%, 경제속도 유지 등 연비 운전 30.6%, 대중교통 확대 30.0% 순이었다. 친환경차로 교체하겠다는 응답은 17.0%였다.
정인국 케이카 사장은 “소비자들은 단기적인 유가 상승에는 운행 축소나 할인 혜택 활용으로 대응하지만, 고유가가 장기화하면 차량 교체와 친환경차 전환을 본격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케이카는 앞으로도 자동차 이용 행태와 소비자 인식을 지속적으로 분석해 시장 변화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고객의 합리적인 차량 선택을 돕는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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