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순익 7658억 전년 대비 2배

대출자산 늘었지만 기업대출 연체율 8% 넘어

상호금융도 순익 70% 증가, 기업대출 연체율 급증

서울의 한 저축은행 앞의 모습. [연합]
서울의 한 저축은행 앞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이 76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내며 4년 만에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민간 중금리대출과 기업대출 취급이 늘어난 가운데 유가증권 관련 이익 증가와 대손비용 감소가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반면 기업대출 연체율이 오르면서 이에 따른 부담도 가중되는 상황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저축은행 79곳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658억원으로 전년 동기 2570억원보다 5088억원(198.0%) 증가했다. 반기 기준으로는 2022년 상반기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12억원 늘었고, 부실여신 감축 등에 따라 대손비용은 2608억원 줄었다. 이자이익도 2조7326억원으로 0.9% 증가했다.

대출자산도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늘었다. 6월 말 저축은행의 전체 대출금은 95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조3000억원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46조2000억원에서 48조5000억원으로 5.0% 늘었고 가계대출은 39조6000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민간 중금리대출 공급도 확대됐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6월 중금리 생활안정대출 출시 등의 영향으로 민간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지난해 말보다 6000억원 늘어난 18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뉴시스]
[뉴시스]

저축은행의 6월 말 총자산은 120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조6000억원(2.2%) 증가했다. 수신은 100조4000억원, 자기자본은 15조4000억원으로 각각 늘었다.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5.73%로 지난해 말보다 0.12%포인트 낮아졌다.

실적이 개선된 가운데 연체율은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저축은행의 전체 연체율은 지난해 말 6.04%에서 6월 말 6.26%로 0.22%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67%에서 4.60%로 낮아진 반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8.00%에서 8.38%로 높아졌다.

다만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같은 기간 8.43%에서 8.16%로 0.27%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6월 말 연체율 7.53%와 비교하면 현재 연체율도 낮은 수준이다. 금감원은 자본비율 등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조합의 상반기 순이익은 714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65억원(71.0%) 증가했다. 이자이익 증가 등에 힘입어 신용사업부문 순이익이 13.8% 늘어난 영향이다.

서울 시내 한 은행 기업고객 상담 창구 [연합]
서울 시내 한 은행 기업고객 상담 창구 [연합]

상호금융의 6월 말 연체율은 지난해 말 4.62%에서 5.39%로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6.83%에서 8.03%로 1.20%포인트 올랐고 가계대출 연체율도 1.93%에서 2.21%로 높아졌다.

금감원은 하반기 경·공매와 자율매각 등을 통한 부실자산 정리를 유도하고 대손충당금 적립과 자본 확충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 1분기 말 저축은행·보험사·상호금융 등 비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7.19%로 2021년 1.65%보다 4배 이상 높아졌다. 5대 은행의 기업 무수익여신도 6월 말 4조6498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6.4% 증가했다.


r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