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못 버틴 코인도 38개
투자자 보호 강화 목소리 커져
[헤럴드경제=경예은 기자]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들이 최근 4년여간 알트코인 상장 규모를 크게 늘린 가운데 거래 지원을 종료한 종목도 수백개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시장에서 퇴출된 디지털자산도 적지 않아 거래소의 상장 심사와 투자자 보호 장치가 충분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3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국내 5대 원화 거래소인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부터 올해 7월 말(빗썸은 8월18일)까지 이들 거래소가 신규 거래 지원한 알트코인은 중복 포함 총 1236개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상장 폐지 절차를 밟은 알트코인은 430개였다. 거래 지원 종료 종목에는 2022년 이전 상장된 디지털자산도 포함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신규 거래 지원 규모의 약 3분의1에 해당하는 종목이 같은 기간 시장에서 퇴출된 셈이다. 이에 따라 거래소들의 상장 심사 적정성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거래소별로 보면 2022년 이후 빗썸의 신규 거래 지원 종목이 426개로 가장 많았고 코인원 337개, 업비트 219개, 코빗 148개, 고팍스 106개가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거래 지원 종료 종목은 코인원이 157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빗썸 134개, 고팍스 67개, 업비트 42개, 코빗 30개였다. 단순 상장 폐지율은 고팍스가 63.2%로 가장 높았고 ▷코인원 46.6% ▷빗썸 31.5% ▷코빗 20.3% ▷업비트 19.2% 순이었다.
특히 거래 지원을 시작한 뒤 1년도 되지 않아 퇴출된 알트코인은 38개였다. 빗썸이 16개로 가장 많았고 코인원 11개, 고팍스 5개, 코빗 4개, 업비트 2개 순이었다.
업비트가 거래 지원을 종료한 42개 종목 가운데 28개는 이용자 피해 우려가 원인이었다. 기술·보안 문제로 거래 지원이 종료된 종목은 8개였고, 법규 위반과 발행 주체의 신뢰성 부족, 기타 사유는 각각 2개였다.
디지털자산 시장의 상장·퇴출 빈도는 증시와 비교해도 높은 편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서는 532개 기업이 신규 상장됐고 감사의견 미달 등을 이유로 76개사가 상장 폐지됐다. 이른바 ‘코스닥 동전주’와 견주어도 알트코인 관리 환경이 취약해 거래소의 종목 선별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박성훈 의원은 “거래소 배만 불리고 투자자가 손실을 떠안는 코인 상장 ‘폭탄 돌리기’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금융당국에 투자자 보호 강화를 주문했다.
kyo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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