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액수 6675억원 이상

2001년 이후 11번째 K9 수출국

미국 진출 이어 연이은 호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서유럽에 K9 자주포를 처음으로 수출한다. 지난 19일 미국 육군과 K9 차륜형 자주포 시제품 6문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거둔 성과이기도 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스페인 방산업체 인드라시스템즈(INDRA SISTEMAS S.A.)와 K9 자주포 등 수출 실행 계약을 맺었다고 31일 공시했다. 경영상 비밀 유지로 수출 물량과 금액, 기간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1차 선급금은 계약체결 후 20%를, 2차 선급금은 연내 5%를 지급하는 조건이다. 한국거래소 규정상 수주 공시 기준(매출액의 2.5%)을 고려하면 이번 계약 규모는 6675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지난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인드라는 자주포 현대화를 위한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화가 K9 플랫폼 기술을 제공하면 인드라가 스페인 히혼 공장에서 차체와 제어·통신 시스템을 제작해 스페인 육군에 납품하겠다는 내용이다. 이후 7월 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매출의 2.5% 이상에 해당하는 상품 공급 기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번에 스페인 수출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스페인 방산 기업인 인드라그룹은 140여개국에서 사업을 수행하며 지상 무기체계의 통신·지휘통제(C2)·상황인식 등 임무 체계 분야 기술과 중남미 지역 현지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이번 수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선진시장인 서유럽에 처음 진출했다. 앞서 스페인 군사전문매체 인포디펜사는 인드라를 주축으로 추진되는 포병 현대화 프로그램 규모가 최대 45억1600만유로(약 7조7000억원)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9 자주포를 수출한 나라로는 11번째다. 2001년 터키 수출을 시작으로 폴란드, 핀란드, 인도,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호주, 이집트, 루마니아 등에 수출했다. 여기에 전통적 방산 강국이 포진한 서유럽 국가의 선택을 받으며 K9 자주포의 입지가 더 굳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2000∼2017년 세계 자주포 수출 시장에서 K9이 점유율 48%를 기록했다고 집계한 바 있다. K9의 인기 배경으로는 실전에서 검증된 성능,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은 가격대, 신속한 공급과 원활한 후속 지원 등이 꼽힌다.


ke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