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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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한국 여성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이 남성보다 155만원가량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근로자 절반 이상은 월 300만원 미만을 받았지만 남성은 3명 중 1명 이상이 월 500만원 이상을 받았다.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약 3배 수준이었다.

1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은 전날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2026 한국의 성인지 통계’를 바탕으로 국내 노동시장의 성별 임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고용노동부 ‘고용형태별근로실태조사’를 보면 2024년 1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남성 439만8000원, 여성 285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여성 임금은 남성의 64.8% 수준으로 월평균 격차는 154만7000원이었다.

여성 57% 월 300만원 미만…500만원 이상은 14.5%

임금 구간별로 나눠보면 차이는 더 선명했다. 5인 이상 사업체에서 월 300만원 미만을 받는 비율은 여성 57.1%, 남성 25.1%였다.

반대로 월 500만원 이상을 받는 근로자는 남성이 37.2%에 달한 반면 여성은 14.5%에 그쳤다. 두 성별 간 격차는 22.7%포인트였다.

전체 근로자 가운데 여성 비중도 임금 수준이 높아질수록 낮아졌다. 월 200만원 미만 근로자의 70.7%가 여성이었고, 200만~300만원 미만에서는 57.8%였다.

그러나 300만~400만원 미만 구간에서는 여성 비중이 38.0%로 떨어졌고, 400만~500만원 미만은 28.1%, 500만원 이상은 21.1%에 그쳤다.

보건·사회복지업 여성 임금, 남성의 54%

산업별 차이도 컸다.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여성의 월평균 임금은 273만원으로 남성 506만원보다 233만원 적었다. 여성 임금은 남성의 54.0%로 조사 대상 업종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다만 이는 같은 업무를 하는 남녀에게 서로 다른 임금을 지급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산업 안에서도 남녀가 종사하는 직종과 직급, 근속기간, 근로시간 등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요인이 평균 임금에 함께 반영된다.

남성 대비 여성 임금 비율은 협회·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 67.7%, 교육서비스업 68.2%, 제조업 69.5%, 도소매업 69.7%로 나타났다. 운수·창고업은 93.3%로 상대적으로 격차가 작았다.

직업별로는 판매·서비스직의 차이가 두드러졌다. 여성 판매 종사자의 임금은 남성의 60.4%, 서비스 종사자는 61.2% 수준이었다.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도 63.0%에 머물렀다.

반면 관리자의 여성 임금 비율은 남성의 84.7%, 단순노무 종사자는 79.9%로 다른 직종보다 상대적으로 격차가 작았다.

한국 성별 임금격차 29%…OECD 평균의 2.9배

국제 비교에서도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OECD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29.0%로 OECD 회원국 평균인 10.1%의 약 2.9배였다. 지난해에는 27.8%로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큰 격차가 이어졌다.

저임금 근로자 가운데 여성 비중도 높았다. 2024년 한국 여성의 저임금근로자 비율은 23.8%로 OECD 평균 16.9%보다 6.9%포인트 높았다. 저임금근로자는 시간당 임금이 중위임금의 3분의 2에 미치지 못하는 전일제 근로자를 뜻한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성별 임금 격차가 단순한 남녀 평균 임금의 차이라기보다 여성의 저임금 일자리 집중과 산업·직업별 분포, 고용 구조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김종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은 “성별 임금 격차는 단순히 여성과 남성의 평균 임금 차이만의 문제가 아니라 노동시장 안에서 여성과 남성이 어떤 일자리에서 일하고 어떤 기회를 얻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정부는 기업의 성별 임금과 고용 현황 등을 공개하는 ‘고용평등공시제’ 도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도 입법 근거자료와 제도 운영 매뉴얼, 기업 지원 방안 등을 마련해 제도 도입을 지원할 예정이다.

성별 임금 격차가 장기간 이어지는 만큼 향후에는 단순한 평균 임금 차이뿐 아니라 직종·직급별 여성 비중과 경력 단절, 근속기간, 승진 기회 등 격차가 만들어지는 구조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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