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신규 부실 7.2조…80%가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 상승에 대손충당금적립률 하락

서울 시내 주요 은행 ATM기기 모습. [연합]
서울 시내 주요 은행 ATM기기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이 2분기 들어 1조원 넘게 늘면서 19조원에 육박했다. 8년 만에 최대 규모다.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이 은행들이 상·매각 등으로 정리한 규모를 웃돈 가운데 신규 부실의 약 80%가 기업여신에서 발생했다. 부실채권이 충당금보다 빠르게 늘면서 대손충당금적립률도 140%대로 낮아졌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은 18조9000억원으로 3월 말 17조7000억원보다 1조2000억원 증가했다. 2018년 6월(19조4000억원) 이후 8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전체 여신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0.63%로 전분기 말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전년 동기 0.59%와 비교하면 0.04%포인트 상승했다.

부실채권 증가는 기업여신에 집중됐다. 기업여신 부실채권은 15조2000억원으로 석 달 전보다 1조원 늘었다. 가계여신은 3조3000억원에서 3조4000억원으로 1000억원 증가했고 신용카드채권은 3000억원으로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2분기 중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7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5조5000억원보다 1조7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 정리 규모 역시 4조4000억원에서 6조1000억원으로 늘었지만 신규 발생액에는 미치지 못했다. 정리된 부실채권 가운데 상각·매각이 3조9000억원을 차지했고 담보처분을 통한 회수가 1조2000억원, 여신 정상화가 8000억원이었다.

신규 부실 증가세도 기업여신에서 두드러졌다. 기업여신 신규 부실은 5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6000억원 늘었다. 대기업 부문이 8000억원에서 1조2000억원으로 증가했고 중소기업은 3조3000억원에서 4조5000억원으로 1조2000억원 늘었다. 가계여신 신규 부실은 1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서울 시내 한 은행 기업대출 창구. [연합]
서울 시내 한 은행 기업대출 창구. [연합]

부문별 부실채권비율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기업여신은 0.74%에서 0.77%로 올랐고 대기업은 0.53%, 중소기업은 0.92%를 기록했다. 개인사업자여신 부실채권비율도 0.66%에서 0.67%로 상승했다. 특히 개인사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0.59%와 비교하면 0.08%포인트 높아졌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33%로 전분기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은 0.22%로 변동이 없었고 기타 신용대출 등은 0.66%에서 0.67%로 올랐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같은 기간 1.82%에서 1.88%로 0.06%포인트 상승했다.

부실채권 증가폭이 커지면서 대손충당금적립률은 하락했다. 6월 말 국내은행의 대손충당금 잔액은 26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000억원 늘었다. 반면 부실채권은 같은 기간 1조2000억원 증가하면서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50.4%에서 142.9%로 7.5%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165.5%와 비교하면 22.6%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현재 부실채권비율이 코로나19 이전 10년 평균인 1.49%를 크게 밑돌고 있어 은행권의 전반적인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취약부문의 부실채권비율이 상승하고 중동 상황 장기화와 국내외 금리 상승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은행권에 부실채권 상·매각과 손실흡수능력 확충 등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한편, 국내은행의 6월 말 원화대출 연체율은 0.56%로 전월 말 0.67%보다 0.11%포인트 하락했지만 전년 동월 말 0.52%보다는 0.04%포인트 높았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68%로 전년 동월보다 0.08%포인트 상승했으며 중소기업대출 연체율도 0.82%로 같은 기간 0.08%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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