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0여 표적 공격·보복시 더 응징”
트럼프 “세번째 공격땐 이란전멸” 위협
이란 “요르단 美기지 공격 미군 사망”
‘보복→재보복’ 악순환…유가 5% 급등
미군이 1일(현지시간) 이란 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표적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이란은 즉각 “미국이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미국과 이란 모두 타격을 받으면 보복하겠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어,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 달여 만에 미국과 이란 간 무력 공방이 다시 격화하면서 국제유가는 5% 안팎으로 급등했다.
대(對)이란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미 동부시간으로 정오부터 이란 내 IRGC 표적에 대한 타격을 시작했다”라며 “이번 공격은 최근 IRGC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민간 선박과 중동 지역에 배치된 미군 장병을 상대로 공격을 시도한 데 따른 조치”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습 직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바로 지금도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이란 목표물을 타격하고 있다”라며 “이 공격은 대규모이고 강력하며, 현재 기뢰가 전혀 없는 해협에 기뢰를 추가하려는 이란의 실패한 시도와 모두 성공적으로 요격된 요르단 미군 기지에 대한 8발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실패한 국가인 이란이 이 매우 정당한 공격에 보복한다면 그들은 훨씬 더 세고 높은 수준의 타격을 다시 받게 될 것이지만, 그게 가장 큰 공격은 아닐 것”이라며 “가장 큰 공격은 아직 대기 중이며, 그 공격이 끝나면 이란은 거의 흔적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도 “오늘 공습은 매우 강력했으며, 세 번째 공격이 가해지면 이란은 국가로서 완전히 절멸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타격 지점에 대해선 “많은 레이더 시설”이라고 밝히며 “이란이 레이더 시스템을 재건하려 했으나 미국이 이를 주시하고 있다가 공사가 완료되기 직전에 공습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주 중동에 도착한 신형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함이 탄약으로 가득 차 있다”며, 무기 재고 부족으로 미국이 함부로 확전하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을 반박했다. 이란과의 합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들과의 합의는 종잇조각만큼의 가치도 없다. 우리는 그들에게 많은 기회를 줬다”고 일축했다. 선별적 군사 공격과 이란에 대한 해상봉쇄, 경제적 고립작전 등을 지속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날 공습은 지난달 30일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라라크섬 내 IRGC 기뢰 설치용 로켓발사대 2곳을 타격한 데 이어 이틀 만에 이뤄졌다. 당시 공격 이후 이란은 요르단 내 말리크-후세인, 알아즈라크 등 미군 주둔 공군기지 2곳의 기술 인프라와 정비창, 전투기 계류시설을 겨냥해 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하며 대응했다. 이에 미군이 재보복 성격으로 이날 공습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24일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미군의 대이란 군사 공격이 중단된 지 한 달여 만에 양측의 무력 공방이 재개한 셈이다.
이날 이란에서는 남부 곳곳이 폭발음에 휩싸였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이란 국영 IRIB 방송은 주요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와 호르무즈 해협의 게슘섬에서 폭발음이 들렸고, 약 한 시간 뒤에는 게슘섬과 라반섬 등에서도 추가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이란 동남부 지로프트의 민간 공항도 공격받았다고 전해졌다.
이란군은 미국의 공격을 강하게 비난하며 즉각 보복을 예고했다. IRGC의 호세인 모헤비 대변인은 엑스(X·옛 트위터)에 “침략자들에게는 가혹한 처벌이 기다리고 있다”며 “미국은 자신들의 새로운 공격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사령부도 성명을 통해 “미군 적에게 무거운 대가를 부과할 것”이라며 “시스탄 발루치스탄주와 호르모즈간주에 대한 공습을 가한 비겁하고 사악한 미국 적에게 파괴적이고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성명은 이어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이란 국민의 권리와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임을 거듭 밝혀왔으며 이에 대한 우리의 결의는 확고하다”면서 “적국인 미국은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미군의 공격에 대한 이란의 추가 보복 가능성도 있어,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양측의 무력 공방이 재점화하면서 국제유가는 다시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대비 4.60% 오른 배럴당 94.65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장 대비 5.20% 오른 배럴당 90.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7월 24일, WTI는 7월 23일 이후 최고치다.
두 유종은 지난 2거래일간 각각 5.98%, 8.18% 올랐다. 이날 오전 2%대 상승률을 보이다 공습 재개 소식에 상승 폭이 껑충 뛰었다. 정목희 기자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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