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혁신, 함께사는 따뜻한 세상’ 비전

“AI 3대 강국 도약 핵심기술 만들것”

박세웅 ETRI 원장이 1일 열린 ‘ETRI 컨퍼런스 2026’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ETRI 제공]
박세웅 ETRI 원장이 1일 열린 ‘ETRI 컨퍼런스 2026’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ETRI 제공]

인공지능(AI)이 과학자의 단순한 연구 보조를 넘어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실험·분석·검증까지 수행하는 시대가 열린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오는 2035년까지 연구 전 과정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연구소장급 AI 과학자’ 개발에 도전장을 냈다.

ETRI는 1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산·학·연 관계자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ETRI Conference 2026’을 열고 AI 대전환 시대를 이끌 새로운 연구개발(R&D) 전략을 공개했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ETRI는 ‘AI·DX 혁신으로 이끄는 함께 사는 따뜻한 세상’을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AI·DX를 통해 사람의 일손을 돕고, 이동의 편의를 높이며, 장애를 극복하고, 인간의 정보와 지식의 범위를 확장하는 등‘사람을 위한 기술’을 구현한다는 의미다. AI-Native 6G·위성통신, 안전한 AGI, 입체공간 미디어, 피지컬 AI, 공공·산업 AI·DX 등 5대 분야에 연구역량을 집중한다.

ETRI는 국가전략 과학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2035년까지 연구 전 주기를 자율적으로 수행하는‘연구소장급 AI 과학자’개발에 도전한다. 연구자와 AI가 함께 가설을 세우고 실험하는 ‘AI 연구동료’에서 출발해 연구자가 방향만 제시하면 AI가 과학 에이전트와 실험실을 운영하는 ‘인간 감독형 자율과학 시스템’으로 발전시킨다. 최종적으로 AI가 복수의 연구과제를 동시에 수행하는 전주기 자율 연구 시스템을 구현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과학특화 파운데이션 모델과 전문 AI 에이전트, 가설 생성·실험설계, 과학 AI-OS, 자율실험실 등을 결합한 한국형 AI 과학자 플랫폼을 구축한다. 국가 ‘K-문샷’과 연계해 노벨상급 연구성과에도 도전한다.

AI 시대 핵심 인프라인 AI 데이터센터(AIDC) 기술 확보에도 나선다. ETRI는 AIDC를 전력과 데이터를 투입해 AI 연산력을 생산하는 ‘토큰 팩토리’로 정의했다. 산업시대의 발전소가 에너지원을 투입해 전력을 생산했다면, AI 시대의 AIDC는 전력과 데이터를 AI 반도체, 고속 인터커넥트, 컴 퓨팅 소프트웨어와 결합해 AI 연산력을 생산하는‘AI 시대의 심장’이라는 설명이다.

박세웅 ETRI 원장은 “지난 50년간 축적한 ICT 역량을 AI와 결합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한다”며 “AI 과학자와 AIDC를 비롯한 국가적 임무를 선도해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핵심기술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구본혁 기자


nbgk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