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선박에서 보안 사고가 발생해 승조원 2명이 숨졌다고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해운사 바흐리가 2일(현지시간) 밝혔다.
바흐리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40분께 자사 소속 선박 ‘시드르(SIDR)’호가 보안 사고에 연루됐으며, 이 과정에서 필리핀 국적 승조원 2명이 사망했다.
바흐리는 “해당 선박과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사고 원인이나 경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한국 해운사 장금상선(영문명 시노코)이 소유한 ‘세네갈 프로스페리티’호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해운사 소속 유조선 시드르호가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해운 데이터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두 선박은 모두 피격 며칠 전 사우디아라비아 주아이마 항구에서 각각 원유 200만배럴을 선적한 것으로 파악됐다.
외신에 따르면 시드르호는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발사체 여러 발의 공격을 받았다. 몇 분 뒤 세네갈 프로스페리티호도 오만 해안 인근에서 로켓 3발에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 선박은 모두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해소하기 위해 미국 측이 마련한 항로를 지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미국이 한 달 만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을 상대로 공격을 재개하면서 양측이 무력 충돌을 이어가는 와중에 벌어졌다. 미국은 지난달 30일 이란 로켓발사대 2곳을 타격한 데 이어 이틀만인 1일에도 이란을 향한 군사 공격을 단행했으며, 이란도 즉각 보복 공격에 나섰다.
이란 전쟁 발발 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량은 급감한 상태다. 케이플러 자료에 따르면 전쟁 발발 전 10일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은 일평균 99척이었으나 이날 이곳을 통과한 선박은 9척에 불과하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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