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인천 월미도의 한 놀이공원에서 디스코팡팡을 타던 남성이 기구 밖으로 튕겨 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놀이공원 측은 별다른 안전 확인 없이 약 1분 만에 운행을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2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인천 중부경찰서는 지난달 23일 월미도의 한 놀이공원에서 발생한 이용객 추락 사고의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디스코팡팡은 원형 좌석에 승객들이 둘러앉아 회전과 반동을 견디는 놀이기구로 별도의 안전띠 없이 난간이나 손잡이에만 의지해 버티는 놀이기구다.
방송에서 공개된 사고 영상에는 디스코팡팡을 타던 남성 A씨가 공중으로 떠올라 기구 밖으로 튕겨 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사고 당시 기구가 회전하던 중 A씨의 신발 한 짝이 벗겨져 날아갔다. A씨는 날아간 신발을 잡으려 손을 뻗었다가 반동으로 중심을 잃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허리를 난간에 부딪친 뒤 공중으로 2~3m가량 튕겨 나가 기구 밖 바닥으로 추락했다.
현장에 있던 제보자의 친구는 “사람이 그대로 튕겨 나가는 모습을 봤다”며 “허리를 먼저 부딪친 뒤 목 쪽이 바닥에 떨어졌다”고 했다. 놀이기구 운행을 맡은 DJ도 놀라 “이게 뭐야”라고 소리친 것으로 전해졌다.
운영진은 곧바로 놀이기구를 멈춘 뒤 A씨의 상태를 살폈고 함께 탔던 일행 2명도 기구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놀이공원 측은 기구 상태나 현장 안전에 대한 별도 점검도 없이 사고 발생 약 1분 만에 대기 중이던 다음 승객들을 태우고 운행을 재개했다.
제보자는 “사람이 2~3m가량 튕겨 나가 바닥에 누워 있는데 놀이기구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돌아갔다”며 “너무 이질적으로 느껴졌다”고 했다.
A씨는 사고 직후 몸을 떨고 이마에서 피를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다리를 굽혔다 펴는 동작도 반복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119구급대는 사고 발생 약 15분 뒤 현장에 도착했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며 큰 부상은 입지 않아 사고 이틀 뒤 퇴원했다.
경찰은 현장 CCTV 등을 확보해 놀이기구 진행자와 시설 책임자에게 업무상 과실이 있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관할 구청은 사고 이후 현장 합동 점검을 시행했으나 기계 결함 등 시설 자체의 이상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구청은 운영상 안전관리와 직원 교육을 강화하라고 행정지도를 내렸다.
한편 놀이공원 측은 사고 경위와 운행 재개 이유를 묻는 방송 제작진의 질의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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