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군이 이란 남부의 한 결혼식장을 폭격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란 안보·외교 고위 인사들이 이를 ‘전쟁범죄’로 규정하며 새로운 전략을 통한 강력한 대응을 경고했다.
2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이란의 새로운 군사·외교 전략이 적들의 기반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그렇게 발버둥 친다 해도 너희가 스스로 만든 지옥의 밑바닥에서 결코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라며 “조만간 전장과 외교 무대, 경제 봉쇄 대응에서 이란의 새로운 전략이 너희의 기반을 철저히 무너뜨리는 것을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레자이 사무총장은 새로운 전략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미군은 전날 이란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목표물 100여개를 타격했다.
미군의 공습 와중에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 시리크에서는 결혼식이 열리는 주택에 포탄이 떨어져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엑스를 통해 “이 불법적인 ‘선택의 전쟁’(war of choice)의 진실과 전쟁 범죄의 민낯이 바로 시리크에 있다”며 “이번 폭격은 자신들의 실패를 감추기 위한 미국의 절망적인 몸부림”이라고 규정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특히 “진실은 미국 관리들을 승리한 영웅처럼 묘사하는 인공지능(AI) 생성 영상에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베트남전 참전 경험을 다룬 미국 작가 팀 오브라이언의 소설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The Things They Carried)의 한 구절인 “진정한 전쟁 이야기에는 결코 도덕이 없다. 만약 어떤 이야기가 도덕적으로 보인다면 그 이야기를 믿지 말라”는 문장을 인용해 미국을 거듭 비판했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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