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경주)=김병진 기자]경북문화관광공사는 ‘경북여행 MVTI’ 9월호로 산길과 골목, 오래된 비석과 다리에 새겨진 다채로운 옛이야기를 따라가는 ‘풍경 너머로, 오래된 이야기 속을 걷다’를 발행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9월호는 먼저 시대를 뛰어넘는 애틋한 ‘가족애’와 ‘효’의 흔적을 따라간다.
1974년 매서운 눈보라 속에서 아버지를 구하려다 어린 생을 마감한 소년의 숭고한 마음을 기리는 상주 ‘효자 정재수 기념관’과 한겨울 병든 부모를 위해 수박과 홍시를 구했다는 효행 전설이 전해지는 예천 ‘도시복 생가 및 효공원’이 대표적이다.
포항 ‘중명생태공원 옥녀봉’에서는 병든 어머니의 약초를 구하기 위해 산에 올랐다는 옥녀의 발자취를 따라 형산강과 영일만이 펼쳐지는 비경을 만날 수 있다.
경주 황리단길 한편에 자리한 ‘손시양 효자정려비’에서는 800여 년 전 6년간 시묘살이를 하며 효를 실천한 고려시대 효자의 이야기를 통해 잊혀 가는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다.
시간이 흘러도 빛을 발하는 사랑과 역사의 현장도 만난다. 안동 ‘월영교’는 400여 년 전 남편을 떠나보낸 ‘원이 엄마’의 애절한 한글 편지와 자신의 머리카락을 엮어 만든 미투리를 모티브로 조성된 다리로, 시대를 초월한 사랑의 이야기를 전한다.
의성 ‘박서생 청년통신사공원’에서는 1428년 조선 최초의 통신사로 일본에 다녀온 뒤 ‘수차(水車)’를 도입해 농업 혁신을 이끌고자 했던 율정 박서생의 혜안과 도전 정신을 낙동강 변의 시원한 풍경과 함께 되짚어본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호기심을 자극해 온 신비로운 전설과 기묘한 소문도 여행에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봉화 명호면 35번 국도변의 ‘범바위 전망대’는 선조의 묘소에서 절을 하던 중 나타난 호랑이를 맨손으로 잡았다는 선비의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전망대에서는 발아래 굽이치는 낙동강과 겹겹이 이어진 산줄기가 빚어내는 절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영덕 장사해수욕장 인근 ‘남정면 흉가’에는 귀신 목격담과 원인을 알 수 없는 낯선 소음 등 사실과 소문이 뒤섞인 오래된 괴담이 전해진다.
김남일 경북도문화관광공사 사장은 “풍경 속에 스며있는 옛이야기들은 여행의 깊이를 한층 더해주는 훌륭한 길잡이”라며 “9월에는 눈으로 즐기는 관람을 넘어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입체적인 경북 여행을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kbj765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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