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1명 중 183표…득표율 57%
자승스님 이후 13년 만의 연임
28일부터 임기 4년 시작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한국 불교 최대 종단인 대한불교조계종 제38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진우스님이 연임에 성공했다.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치러진 총무원장 선거에서 기호 3번 진우스님은 선거인단 321명 중 183표를 얻어 57%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2017년 이후 9년 만의 경선으로 열린 이번 선거에서 기호 1번 경우스님은 138표(43%)를 얻었으며 무효투표는 없었다.
이날 당선증을 받은 진우스님은 4일 조계종 원로회의 인준을 거쳐 오는 28일부터 두 번째 임기 4년을 시작하게 된다. 1994년 조계종 종단 개혁 이후 총무원장이 연임한 사례는 2013년에 재선한 제33·34대 총무원장 자승스님에 이어 두 번째다.
진우스님은 이날 고불식 후 “오늘의 선택은 내 개인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바탕으로 한국 불교의 새로운 도약을 이루라는 준엄한 뜻으로 받들겠다”며 “선거 과정에서의 모든 인연과 의견을 소중히 품겠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더욱 낮은 자세로 듣고, 교구와 함께, 사부대중과 함께 종단의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공의를 모으고, 공감으로 하나 되며, 공심으로 실천하겠다. 승가는 더욱 당당하게, 종단은 더욱 안정되게, 불교는 더욱 젊고 역동적으로 만들어 한국 불교의 새로운 백 년을 여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강원도 강릉에서 출생한 진우스님은 백운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78년 관응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받았다. 전남광주 담양 용흥사, 완도 신흥사, 장성 백양사 주지를 지냈다.
이후 제35대 설정 총무원장 시절 조계종 사서실장, 호법부장, 기획실장 등을 역임했고, 2018년 설정스님이 은처자 의혹 등으로 탄핵당하자 총무부장으로서 총무원장 권한을 대행하며 위기를 수습했다.
불교신문 사장과 조계종 제8대 교육원장을 역임한 뒤 2022년 제37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중앙종회 주요 계파들로 구성된 불교 광장의 추대를 받아 단독 후보로 출마해 무투표로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서 진우스님은 지난 4년간 종단의 안정과 불교의 대사회적 위상을 제고한 성과를 내세우면서 “안정에서 도약으로, 한국 불교의 새로운 백 년을 열겠다”며 연임에 도전했다.
선거 과정에서 구족계 시점 등을 둘러싸고 승적 의혹이 제기됐으나 선거관리위원회의 후보 자격심사를 통과한 후 종단의 표심을 결집해 연임에 성공했다.
한펴 ㄴ조계종 총무원장은 전국 25개 교구본사를 비롯한 3000여 개 사찰과 스님 1만2000여 명이 속한 조계종의 일반 행정과 대외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로, 사실상 한국 불교계를 대표한다.
총무원 종무원과 각 사찰의 주지 임면권과 연 1000여 억원의 총무원 예산 집행권, 종단 소속 사찰의 재산 감독권 및 처분 승인권, 특별분담사찰과 직영사찰 등 중요사찰의 예산 승인권과 예산 조정권을 갖는다. 중앙승가대학교를 포함한 승가학원 이사장과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이사장, 불교 주요 종단 모임은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을 당연직으로 맡으며, 한국 7대 종교 지도자의 모임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의 공동 대표의장도 맡고 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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