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투자자 늘어…올해 140~150곳 참여”
아시아 페어 정체성…다른 세계와 연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한국 미술 시장은 오히려 좀 더 강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사이먼 폭스 프리즈 서울(FRIEZE SEOUL) 최고경영자(CEO)는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프리즈 서울과 한국 미술 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초고가 작품의 거래만 볼 것이 아니라, 시장 전체의 분위기를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폭스 CEO는 2022년 프리즈 서울 출범 초기와 달리 100억원을 넘는 초고가 작품 거래가 줄어들었다는 지적에 대해 “한두 개의 고가 작품이 팔렸다는 것만으로 시장의 성공을 판단하지는 않는다. 그것도 좋은 소식이겠지만 전체 시장의 건전성을 대변하지는 못한다. 130여개 전체 갤러리의 거래액이 중요하고, 그런 점에서 올해 더 좋았다고 판단했다”며 “어제 갤러리들의 반응은 ‘해피하다(만족한다)’였다”고 전했다.
올해 5회째를 맞은 프리즈 서울에서 나타난 주요 변화로는 기관 컬렉터의 증가를 꼽았다.
폭스 CEO는 “5년 동안의 추이를 봤을 때 기관 컬렉터의 참여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올해는 미술관 큐레이터 등을 포함해 약 140~150개 기관이 참여했다. 프로페셔널한 컬렉터라고 부를 수 있는 기관들의 관심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관람객들의 수준에 대해 굉장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프리즈가 정의하는 성공 역시 단순한 판매 실적에 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갤러리와 아티스트, 컬렉터 간의 새로운 만남과 관계 형성도 페어의 성과라는 설명이다.
아시아의 다른 시장 대비 한국 컬렉터의 구매력과 관련해서도 “중국과 홍콩 시장은 세계 2, 3위를 다투는 큰 규모의 시장으로, 규모 면에서는 서울보다 크다. 하지만 저는 중국이나 홍콩보다는 한국 시장이 훨씬 더 흥미롭다”고 했다.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는 지난 5년간의 성과에 대해 “서울의 문화적 경관이 이렇게 대단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생각한다”며 “서울이라는 도시 자체를 다시 조명했다는 점도 보람있는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많은 갤러리, 기관, 컬렉터를 대변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무엇보다 아시아에 기반을 두고 있는 페어라는 정체성을 만들어 나갈 수 있어서 참 좋았다”고 말했다.
폭스 CEO도 “아시아를 다른 세계와 연결해 주는 가교로서의 역할애 프리즈 서울의 정체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서울이라는 도시가 고유하게 가진 미술 생태계의 특징에 의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프리즈 서울은 내년 코엑스를 떠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 코엑스가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면서 전시장을 옮기게 됐다.
폭스 CEO는 “DDP는 코엑스보다 공간 규모가 작지만, 전시장을 넘어 서울 전역에서 더 큰 임팩트를 만들어내기 위해 여러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DDP 개최가 일시적일지, 장기화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코엑스 공사가 최소 2년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 개최 이후 상황을 지켜본다는 계획이다.
키아프와의 관계에도 변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폭스 CEO는 “키아프와는 계속해서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전시장이 분리되는 것은 우리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코엑스의 공사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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