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달 가장 많이 산 종목 1위
보관금액 3조 넘어 전체 20위권
스타십 시험·테슬라 합병 등 기대
최근 한달간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인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스페이스X’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초 주가가 공모가(135달러) 아래로 떨어진 뒤, 130~140달러대에서 횡보하자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대거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8월 3일부터 9월 3일(조회기준)까지 한 달간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순매수 1위는 스페이스X 클래스A였다. 순매수 금액은 3억3364만달러(약 4532억원)에 달했다. 이어 알파벳 클래스A(3억2712만달러), 뱅가드 S&P 500 ETF(2억4903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2일 기준 서학개미의 스페이스X 보관금액은 22억6956만달러(3조832억원)로, 전체 해외주식 보관액 중 20위다. 상장한 지 석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서학개미의 대표 투자 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서학개미들은 스페이스X 주가가 크게 빠지자, 이를 대거 매수 기회 시점으로 봤다. 스페이스X의 주가는 지난 6월12일 상장 첫날, 공모가(135달러) 대비 19.22% 오른 160.95달러를 기록한 뒤, 한때 225.64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8월3일 장중 104.83달러까지 주가가 반토막 났다.
이후 주가는 130~140달러대 박스권에 머물렀다. 다만, 전날에는 주가가 6.4% 급등한 149.74달러로 마감되며, 150달러대 재진입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달 중순 예정된 초대형 우주선 ‘스타십’의 제14차 시험 비행이 단기적인 거래의 촉매 역할을 했고, 월가 투자은행 오펜하이머의 애널리스트가 스페이스X의 목표주가를 250달러에서 280달러로 높인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스페이스X는 우주(발사), 커넥티비티(위성통신), 인공지능(AI) 3가지 사업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각 사업부문의 지난해 매출 비중은 각각 22%, 61%, 17% 수준이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스페이스X의 AI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아직 현금 소진이 큰 분야이지만,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핵심 사업군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SK증권 추정 기준 스페이스X의 올해 매출은 436억달러(약 59조원)로 전년 대비 133.5% 늘어날 전망인데, 이 가운데 AI 부문이 213억달러로 564.6% 급증하며 커넥티비티(181억달러)를 처음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이스X의 최고 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또다른 전기차 회사 ‘테슬라’와의 합병 가능성 역시 향후 주가를 가를 변수로 여겨진다. 앞서 일론 머스크는 2025년 X와 스타트업 xAI를 합친 데 이어, 올해 xAI 홀딩스를 스페이스X 아래로 편입시키며 세 회사를 하나로 묶었다. 예측시장 플랫폼인 칼시는 내년까지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합병할 확률을 60%로 보고 있다.
한상원 토스증권 연구원은 “합병이 성사된다면 스페이스X가 테슬라를 인수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머스크 CEO의 의결권은 테슬라에선 약 20%에 불과하지만 스페이스X에서는 85%에 이르기 때문에 스페이스X가 테슬라를 인수하면 의결권을 75% 수준에서 유지할 수 있지만, 반대 방향이면 35%(8월말 종가기준)까지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다만, 수익창출에 대한 우려도 있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주사업과 신규 데이터센터 사업까지 동시에 자금을 요구하는 구조가 이어지면 흑자 전환 시점은 더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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