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하산 로하니 이란 전 대통령이 종전 여부를 국민에게 묻고, 국민 다수가 원한다면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로하니 전 대통령이 최근 한 행사에서 “국가적 목표의 틀을 우리가 먼저 명확히 정하고 이를 국민에게 제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국민이 받아들인다면 기꺼이 전쟁을 계속하고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있는가”라고 말했다.
이는 국민에게 전쟁 지속 여부를 묻고, 국민 다수의 의사를 따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란 현지 언론들은 이를 국민투표 표결을 요구하는 것이라 해석했다.
로하니 전 대통령은 “전쟁 피해를 복구하고 청년과 투자자들에게 희망을 주려면 대다수 국민의 뜻에 따라 명예롭게 종전해야 한다”라며 “지금 마이크를 잡고 소란을 피우는 극소수가 이란 전체 민심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2013∼2021년 대통령으로 재임하면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성사에 기여했던 인물이다. 이란의 온건 실용파를 대표하는 정치인 중 하나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파기하자, 이란 내 강경파들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이란 강경파들은 이 같은 제안을 비난했다. 강경 성향의 이란 파르스 통신은 “단순한 무지에서 나온 말이 아니라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정확히 안다”라며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위험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란은 헌법상 의회의 의결과 최고 지도자의 승인으로 매우 중요한 입법과 국가 중대사, 개헌에 대해 국민투표를 실시할 수 있다. 이슬람 혁명 직후인 1979년 이슬람공화국 체제 수립 과정에서 2차례 국민투표가 이뤄졌고, 1989년에도 최고지도자의 권한 조정 등에 관한 개헌을 위해 국민투표를 치렀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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