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SO 2기 입찰에 나란히 참여
HD현대重·삼성重 각각 컨소시엄 꾸려
FPSO 1기당 수십억달러 추정
한화오션도 다른 FPSO 수주전 뛰어들어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이 호주 최대 미개발 해양 가스전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해양플랜트 수주전에 나란히 뛰어들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호주 에너지 기업인 우드사이드가 지난달 공고한 브라우즈(Browse) 프로젝트 관련 대형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2기 입찰에 컨소시엄 3곳이 기술제안서를 제출했다. 이 중 2개 컨소시엄에는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각각 참여하고 있다.
브라우즈 프로젝트는 호주 최대 미개발 해양 가스전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FPSO를 통해 바닷 속 가스를 추출, 육지에 있는 공장으로 보내 액화천연가스(LNG)를 생산하는 것이 골자다. 개발이 이뤄질 시 연간 생산되는 LNG 생산량만 1140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총 투자비는 352억달러(47조원)이다. FPSO 사업 규모는 1기당 수십억달러로 추정된다.
이번 사업은 2010년대부터 추진됐지만, 각종 대내외 악재와 환경 규제 등으로 좌초된 바 있다. 우드사이드는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가스전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지하 저장고에 주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전과 비교했을 때 FPSO 입찰 진행 속도가 빨라, 사업 참가자들이 갖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은 미국 엔지니어링 기업 KBR, 네덜란드 FPSO 전문 운영사 SBM 오프쇼어(Offshore)와 함께 입찰에 참여했다. 삼성중공업은 노르웨이 해양 엔지니어링 기업 에이커 설루션즈(Aker Solutions), 노르웨이 FPSO 전문 시스템 기업 APL과 함께 컨소시엄을 꾸렸다. 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이 속한 컨소시엄은 이달 내 상업 일찰서도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전에서 가격 경쟁력은 물론 다양한 해양플랜트 사업에 참여하면서 쌓았던 경험을 적극 어필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중공업은 2024년 중동 고객사와 1조5400억원 규모의 가스전 해상 플랫폼 상부 구조물 1기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2023년에는 우드사이드로부터 트리온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U)를 수주했고, 2021년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미얀마 가스전 개발에 투입될 5000억원 규모의 가스 압축 플랫폼 설계·조달·건설·설치·시운전(EPCIC) 사업을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6월 미국 역사상 최초의 부유식 LNG 생선설비(FLNG)인 델핀 FLNG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수주 금액만 29억달러(4조원)이다. 2022년에는 아시아 지역 선주와 15억달러(2조원) 규모의 해양생산설비 1기 수주 계약을 맺었고, 2019년에는 인도 릴라이언스사 루비 FPSO를 수주했다.
한편, 한화오션은 프랑스 토탈에너지스가 추진하는 나미비아 비너스 유전 개발 프로젝트의 FPSO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경쟁사는 SBM 오프쇼어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저탄소 표준 FPSO 설계 체계에 대해 노르웨이 선급 DNV로부터 개념승인을 받는 등 해양플랜트 사업 경쟁력 강화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발주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중동 전쟁 여파로 글로벌 유가가 고공행진하고 있어서다. 실제 아르헨티나 등에서는 FLNG를 투입하는 가스전 개발 사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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