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서경석·가비 등 악플 피해 경험 공유

14개국 외교사절 동참…‘2026 선플 인권 대사’ 위촉

“1년에 하루만이라도 악플 없는 날”…‘선플의 날’ 제정 촉구

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선플운동 19주년 범국민 AI 딥페이크·악플 추방 선언식’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박세현 중앙대학교 총장,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 민병철 선플재단 이사장,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대사,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 안토니오 데 사 베네비데스 주한 동티모르대사,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가운데줄 왼쪽부터 페데리코 주한 엘살바도르대사, 우고 유럽연합(EU) 대표부 대사,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 수헤 주한 몽골대사,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용근 국민의힘 의원, 장범식 아시아경제신문 대표, 양성전 국회조찬기도회 지도위원, 오스틴강 셰프. 뒷줄 왼쪽부터 김영규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실장, 한규천 오산고등학교 교사, 김종운 알레르망 회장,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경석 방송인, 럭키 방송인, 김용만 방송인, 블랙스완 가비, 블랙스완 스리야, 쿤 주한 캄보디아대사. [선플재단 제공]
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선플운동 19주년 범국민 AI 딥페이크·악플 추방 선언식’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박세현 중앙대학교 총장,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 민병철 선플재단 이사장,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대사,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 안토니오 데 사 베네비데스 주한 동티모르대사,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가운데줄 왼쪽부터 페데리코 주한 엘살바도르대사, 우고 유럽연합(EU) 대표부 대사,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 수헤 주한 몽골대사,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용근 국민의힘 의원, 장범식 아시아경제신문 대표, 양성전 국회조찬기도회 지도위원, 오스틴강 셰프. 뒷줄 왼쪽부터 김영규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실장, 한규천 오산고등학교 교사, 김종운 알레르망 회장,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경석 방송인, 럭키 방송인, 김용만 방송인, 블랙스완 가비, 블랙스완 스리야, 쿤 주한 캄보디아대사. [선플재단 제공]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딥페이크와 온라인 악성 댓글이 새로운 디지털 인권 문제로 부상한 가운데 시민사회와 정치권, 주한 외교사절들이 ‘악플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공동 행동에 나섰다.

(재)선플재단은 국회선플위원회, 전국선플교사협의회와 함께 전날 서울 중구 더 그랜드 롯데 서울에서 선플운동 19주년 기념 범국민 ‘AI 딥페이크·악플 추방’ 선언식과 ‘2026 선플 인권 대사’ 위촉식을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여야 국회의원을 비롯해 주한 외교사절, 전국 선플 교사와 청소년, 선플운동 지도자, 한국인터넷기업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방송인 김용만·서경석·럭키, 셰프 오스틴 강, 걸그룹 블랙스완의 가비·스리야 등은 직접 무대에 올라 악성 댓글로 겪었던 피해와 경험을 공유했다.

참석자들은 이어 ‘AI 딥페이크·악플 추방 K-리스펙트 선언문’을 함께 낭독하며 온라인에서도 타인의 인권과 존엄성을 존중하는 문화를 확산시키자는 데 뜻을 모았다.

선플재단은 이날 김용만·서경석·럭키·오스틴 강·가비·스리야를 비롯한 유명인과 학생·교사·선플운동 지도자, 한국인터넷기업협회를 ‘2026 선플 인권 대사’로 위촉했다. 여야 국회의원들이 함께 위촉장을 전달했다.

특히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딥페이크가 단순한 온라인상의 장난을 넘어 현실적인 범죄와 인권 침해 수단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선언의 의미가 작지 않다는 평가다. 경찰청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약 7개월간 딥페이크 범죄 집중단속을 벌여 963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59명을 구속했다. 피해 영상물 1만535건에 대해서는 삭제·차단을 요청했다. 올해 시행된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AI기본법)’도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운 AI 생성 음향·이미지·영상 등에 대해 AI로 생성됐다는 사실을 이용자가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고지하거나 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선플운동은 2007년 악성 댓글로 인한 사회적 비극을 계기로 시작됐다. 선플재단에 따르면 지난 19년 동안 1000만개 이상의 선플이 작성됐고 약 84만9000명이 운동에 참여했다. 제21대 국회의원 299명 전원이 ‘선플정치선언문’에 서명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는 이재정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김영진·김희정·진성준·이헌승·강경숙·이정헌·윤용근·백선희 의원과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등이 참석했다. 송석준·송기헌 의원은 영상으로 참여했다.

중국과 유럽연합(EU), 이탈리아, 캄보디아, 몽골, 동티모르, 엘살바도르, 에스토니아를 비롯해 독일·필리핀·칠레·라오스·브라질 등 14개국 주한 외교사절도 자리해 온라인 혐오와 디지털 인권 침해 문제에 대한 국제적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재정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존중과 배려의 선플 문화는 K-팝, K-드라마와 함께 세계로 확산돼야 할 대한민국의 문화적 자산”이라며 “K-리스펙트가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글로벌 표준이 되도록 국회에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정 국회 교육위원장은 “AI 딥페이크로 인한 피해는 특히 여성과 청소년에게 집중되고 있다”며 “피해자를 두텁게 보호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존중의 디지털 문화가 뿌리내리도록 국회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는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가운데 중국인이 가장 많은 만큼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가족을 비롯한 모든 이웃을 존중하자는 선플재단의 K-리스펙트와 악플 추방 운동을 적극 지지한다”며 “상호 존중의 문화가 양국에서 함께 꽃피어 중국에서 살아가는 한국인들도 똑같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도 “AI 딥페이크와 악플로 인한 피해는 어느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국경을 넘어 함께 그 피해를 줄여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선플재단은 이날 국회에 ‘선플의 날’ 제정도 공식 촉구했다. 일 년에 단 하루만이라도 악성 댓글 대신 상대를 존중하는 댓글을 쓰도록 사회 전체가 함께 실천하자는 취지다.

민병철 선플재단 이사장은 “학교폭력은 줄었지만 악플은 줄지 않고 오히려 AI 딥페이크 기술과 결합하며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는 존중과 배려의 선플 문화로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글로벌 표준을 선언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악플과 딥페이크의 위협이 국가적 과제가 된 지금 이 운동은 더 이상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지탱할 수 있는 단계를 지났다”며 “국가적 차원의 지원과 뜻있는 기업의 동참이 절실하다. 일 년에 단 하루만이라도 악플 없이 선플을 다는 ‘선플의 날’ 제정에 국가가 나서주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