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38%로 취임 후 최저…3주 연속 하락

부동산 등 악재에 與 “2028년 총선 어려울 수도”

김민석, 서울 의원들과 비공개 차담 “공동 대처”

공소취소 특검·개헌 등 추진 동력도 우려 목소리

이재명 대통령 [연합]
이재명 대통령 [연합]

[헤럴드경제=윤채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최근 취임 후 최저치를 거듭 경신하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부정 여론에 최근 개각을 둘러싼 인사 논란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뚜렷한 반등 계기가 보이지 않는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38%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갤럽 조사상 3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긍정 평가가 4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정 평가는 51%에 달했다.

민주당 한 고위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 “지금 굉장히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매일매일 현안에 대응하는 것보다 어떤 터닝포인트가 있어야 할 텐데, 지금은 그런 계기가 보이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당내에서는 하락세가 장기화할 경우 향후 선거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는 “이대로 가다가는 2028년 총선도 어려울 수 있다”, “이번 개각도 분위기를 전환할 카드로 활용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갤럽 조사에서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응답이 61%에 달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역시 ‘부적합하다’는 응답이 43%로 적합하다는 평가보다 높았다.

특히 민주당은 부동산 민심 악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이 자체적으로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부동산 관련 여론조사’에서도 부정적인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뻔한 결과다. 대외적으로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전했다.

이에 최근 서울 지역 의원들 중심으로 정부를 향한 부동산 세제개편안 수정 요구가 강하게 일었고, 실제 수정된 정부안이 국회로 넘어왔다. 일부 강성 지지층의 ‘정책 후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민심을 고려해야 한다는 당내 의견이 정부에 강하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에는 김민석 민주당 대표와 서울 지역 일부 의원들의 비공개 차담회도 열렸다. 차담회에 참석한 한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서울 지역의 부정적인 여론 등을 대표에게 전달하고 이야기를 나눴다”며 “김 대표도 걱정하고 있었고, 같이 공동으로 대처하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부동산 문제뿐 아니라 최근 전당대회 등을 거치며 노출된 당내 분열도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주요 정책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핵심 관계자는 “공소취소 특검 역시 지금은 추진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오히려 지방선거 전에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 국정과제 1호인 ‘개헌’ 역시 지지율 하락과 동시에 ‘연임’ 문제와 맞물려 동력을 잃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률은 9.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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