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점 매장에서 방문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무신사 제공]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점 매장에서 방문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무신사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올해 대어급 상장 부재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조 단위 몸값이 거론되는 무신사의 등장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7일 무신사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2012년 6월 설립된 무신사는 온라인 의류 판매 등 통신판매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신청일 기준 조만호 총괄대표 외 26인이 지분 54.2%를 보유하고 있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맡았고, KB증권이 공동주관사, JP모간이 해외 공동주관사로 참여한다.

상장 예정 주식은 2억2782만9016주, 공모 예정 주식은 2660만주다. 업계에서는 연내 공모를 거쳐 내년 초 상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무신사의 기업가치가 7조~1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경진 IBK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8조~10조원 안팎이 거론되지만, 최근 장외 구주 거래는 약 4조2000억원 수준, 주관사 제안 과정에서는 7조~9조원대가 거론됐다”고 밝혔다.

무신사의 외형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82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6% 늘었다. 이는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523억원으로 11.2% 줄었다.

부자재·공임비 등 원가 상승과 거래 규모 확대에 따른 운반비·지급수수료 증가, 중국·일본 등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선제적 투자가 수익성에 부담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무신사의 IPO 성공 여부가 향후 수익성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무신사 뷰티 홍대점 외관 렌더링 이미지 [무신사 제공]
무신사 뷰티 홍대점 외관 렌더링 이미지 [무신사 제공]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외형 성장세는 여전히 견조하지만, 해외 및 오프라인 확장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동시에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라며 “향후 IPO 과정에서는 20%대 매출 성장률을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무신사의 상장 추진은 IPO 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나왔다. 올해 1~8월 IPO는 총 28건(스팩 제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4건)과 비교해 48% 줄었다. 특히 코스피 시장에서는 3월 상장한 케이뱅크가 사실상 유일했다. ‘대어’ 급이라고 불릴만한 기업도 케이뱅크를 제외하면 없었다.

상장 이후 주가 흐름도 부진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6개 종목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평균 수익률은 9%로 올해 들어 가장 낮았다.

8월 말 종가 기준으로는 공모가 대비 평균 23.6% 하락했으며, 인제니아테라퓨틱스를 제외한 5개 종목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았다. 지난달 기관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372대 1)과 일반청약 평균 경쟁률(275대 1)도 유진투자증권이 집계를 시작한 2017년 이후 8월 기준 가장 낮았다.

다만 9월부터는 IPO 시장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달 IPO 기업 수를 9~11개로 예상했다. 이는 과거(1999~2025년) 9월 평균인 6개를 웃도는 수준이다. 예상 공모금액은 4000억~5000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2조1000억~2조7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시장에서는 9월 반등 흐름에 이어, 무신사 같은 대형 공모주가 흥행에 성공할 경우 위축됐던 IPO 시장 전반으로 투자 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신사 외 하반기 조 단위 대어로 꼽히는 소노인터내셔널 역시 지난 6월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신청한 상태다. 소노인터내셔널(대표주관사 미래에셋·대신증권)은 기업가치 3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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