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10년 넘게 악플러와 전쟁 중인 배우 김가연(54)이 딱 한 명의 악플러를 용서했다며 그 이유를 공개했다.
11일 유튜브 채널 ‘김가연 임요환의 게임부부’에는 ‘악플러 절대 합의 안 해주는 김가연이 ’딱 한 명‘만 고소 취하해준 이유 (ft.임요환)’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악플에 오랫동안 시달려온 김가연은 10여년 전부터 악플러들을 고소했으며, 약 100명에 가까운 악플러를 고소해 ‘고소의 여왕’이라는 별명까지 갖고 있다.
김가연은 특히 딸에 대한 악플이 칼을 빼든 계기가 됐다며 “엄마의 마음에서 분노가 차올라서 ‘이거는 진짜 죽여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김가연은 악플러의 연령을 불문하고 ‘합의는 없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었는데, 딱 한 명에 대해서는 용서했다며 사연을 얘기했다.
그는 “형사님이 ‘(악플러의) 어머님, 아버님이 꼭 같이 뵙고 싶다’고 하시더라. 부모님이 만나자고 한 건 처음이었다. 왠지 한번 만나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경찰서로 찾아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악플러의 부모) 두 분 중 한 분이 목발을 짚고 오셨다. 뒤에 중학생이 오는데 잔뜩 겁먹은 표정으로 들어왔다. ‘저 아이가 글을 달았다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라고 했다.
그 학생은 자신의 의지로 악플을 올린 것이 아니라고 한다. 김가연은 “당시 남자 애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사이트가 있었는데 학교 안에서 그걸 하지 않으면 왕따를 당하는 거였다. 익명성인데도 불구하고 앞에 계급장이 붙는다. 글을 많이 쓰거나 댓글을 많이 쓰면 계급이 올라간다. 이 친구가 전교 1등이었다. 학교 안에서 왕따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 그걸 했던 거다. 차마 원글은 쓸 수 없고 임시방편으로 복사해서 남이 쓴 글이라도 올렸던 거다. 그 많은 글 중에서 그 아이가 나한테 걸린 거다”라고 설명했다.
김가연은 “그 아이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하는데 연기가 아니었다. 내가 원래 절대로 취하하지 않는데 아이의 얘기를 들어보니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했다”라며 고소를 취하한 이유를 말했다.
김가연은 고소를 취하한 이후에도 해당 학생을 보호하기 위해 몇년간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가연은 “지금은 대학을 졸업했을 나이가 됐을 거다. 내가 후회하지 않을 만큼 좋은 삶을 살고 있을 거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김가연은 1995년 결혼 뒤 장녀(30)를 뒀고 1998년 이혼했다. 이후 2011년 8세 연하인 프로게이머 임요환(46)과 결혼했으며, 차녀(11)를 얻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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