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 40명·어르신 40명, 9월 14일 함께 송편 빚으며 추석맞이
미국·베트남·중국·미얀마·터키·프랑스 등 다양한 국적 유학생 참여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서대문에서 공부하고 생활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추석을 앞두고 지역 어르신들과 ‘동네 이웃’으로 만난다.
함께 송편을 빚고 각자의 명절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세대와 문화를 알아가는 자리다.
9개 대학이 자리한 서대문구에는 2026년 기준 외국인 유학생 1만 2492명이 공부하고 있다. 학부생 9181명, 대학원생 3311명이다. 구는 대학도시의 중요한 구성원인 외국인 유학생들이 캠퍼스를 벗어나 지역주민과 자연스럽게 만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서대문구(구청장 박운기)는 9월 14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행복한 밥상 2호점(응암로1길 10)에서 유학생 추석 명절 문화체험 ‘송편 빚고(GO), 세대 잇고(GO)’를 개최한다.
행사에는 서대문구에 거주하거나 관내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대학(원)생 40명과 지역 어르신 40명 등 모두 80명이 참여한다. 미국·베트남·중국·미얀마·터키·프랑스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유학생들이다.
이번 행사의 중심은 송편 빚기 자체보다 ‘만남’에 있다. 한국의 전통 명절을 맞을 유학생이 어르신과 한 팀을 이뤄 송편을 빚으며 서로에 대한 이해를 넓힌다.
학생들은 어르신에게 송편 빚는 방법을 배우고 한국에서는 추석을 어떻게 보내왔는지 이야기를 듣는다. 어르신들도 유학생들이 고국에서 어떤 명절을 보내고 어떤 음식을 먹는지 들으며 타국의 문화를 접한다.
송편을 빚은 뒤에는 한국과 각 나라의 명절 문화를 비교해 보는 시간도 갖는다. 정해진 문서 양식을 활용해 명절 음식과 풍습, 놀이, 가족과의 추억 등을 소개하며 서로 닮은 점과 다른 점을 자연스럽게 알아간다.
마지막에는 서로에게 편지를 쓴다. 유학생은 함께 송편을 빚은 어르신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어르신은 타국에서 공부하고 생활하는 청년에게 응원을 보낸다.
이번 행사는 전통문화 체험을 넘어 외국인 유학생과 지역주민이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기회로 의미를 더한다. 공간적으로 가까이 있으면서도 서로 만날 기회가 없었던 외국인 청년과 주민 사이에 일상의 접점을 만든다.
서대문구는 서대문구가족센터(증가로 244)를 중심으로 외국인 유학생의 지역사회 적응을 지원하고 있다. 생활정보 제공과 한국어·취업 지원뿐 아니라 이처럼 지역주민과 직접 만나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박운기 구청장은 “외국인 유학생도 서대문에서 함께 생활하는 우리 이웃”이라며 “서대문에서 공부한 청년들이 이곳을 대학만 다닌 곳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고 온정을 나눈 동네로 기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seouldream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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