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화려하게만 보이는 승무원들의 직업 세계 이면에 엄격한 선후배 문화와 위계질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수 전진의 아내이자 국내 굴지의 A 항공 승무원 출신인 류이서는 지난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B 항공 승무원 출신의 인플루언서 성해은을 초대해 과거 승무원 시절을 회상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두 사람은 과거 승무원 조직에 존재했던 엄격한 선후배 문화를 떠올렸다.
성해은은 “제가 근무할 때는 예전보다 상명하복식 문화가 많이 사라진 상태였다”면서도 “옛날에는 모닝콜도 해드려야 하고 스타킹도 빨아야 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류이서는 실제로 선배들에게 모닝콜을 했던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에 체류할 때마다 현지와 시간이 다르니까 선배에게 직접 전화를 했다”며 “소속과 이름을 밝힌 뒤 ‘일어나셨습니까. 몇 시입니다’라고 깨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모닝콜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류이서는 “그러면 큰일 나는 거다”라고 답했다. 다만 최근에는 이 같은 문화가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호칭도 함부로 써선 안 된다. 성해은은 “B 항공에서는 여성 선배 승무원을 나이와 관계없이 ‘언니’라고 불렀다”며 “나보다 훨씬 어려 보이는 선배라도 기수가 높으면 언니였다”고 말했다.
이어 “언니라고 안 하면 ‘너 내가 어려서 언니라고 못하는 거야?’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대신 남성 선배에게는 ‘선배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했다고 한다.
엘리베이터를 탈 때도 막내 승무원은 해야 할 행동이 있었다. 류이서는 “막내 승무원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있어야 했다”며 “선배들이 모두 탄 뒤 마지막에 탑승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성해은 역시 “절대 선배님들을 가로질러 먼저 가면 안 됐다”고 맞장구쳤다.
두 사람은 승무원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겪었던 고충도 풀어놨다.
류이서는 기내에서 근무하던 당시 한 남성 승객이 자신을 몰래 촬영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기내에서 서비스하던 중 한 남성이 계속 몸을 웅크리고 뭔가를 하고 있었다”며 “당시 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다리 쪽을 촬영하는 것 같아서 바로 사무장에게 상황을 알렸다”고 말했다. 승객의 휴대전화를 확인한 결과 자신의 신체를 촬영한 사진들이 있었다고.
류이서는 “그 일을 겪은 뒤 사진 촬영에 예민해졌다”고 털어놨다.
성해은은 “난 당시 집이 성남이어서 인천까지 지하철로 출퇴근했다”며 “승무원복을 입고 있는 게 신기했는지 몰래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한편 성해은은 연애 프로그램 ‘환승연애2’ 출연 이후 5년여간 몸 담은 항공사를 퇴사하고 현재 구독자 120만명에 달하는 스타 인플루언서가 됐다. 류이서는 16년간 승무원으로 근무한 뒤 2020년 그룹 신화 출신 전진과 결혼해 유튜브를 통해 소통하고 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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