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 미만이 매출의 90% 웃돌아…실속이 대세로

이마트·롯데마트 1위는 ‘스팸’ 세트…기업 수요 높아

추석선물 사전예약 기간에 이마트 고객이 선물세트를 쇼핑하는 모습. [이마트 제공]
추석선물 사전예약 기간에 이마트 고객이 선물세트를 쇼핑하는 모습. [이마트 제공]

[헤럴드경제=정대한 기자] 고물가 그늘이 짙어지면서 추석 선물도 ‘실속형’이 대세다. 지갑 사정을 고려한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만한 가성비 구성이 주목받는 분위기다.

15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6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10.3% 증가했다. 가격대별로는 5만원 미만이 75.5%로 가장 많았다. 5만원 이상~10만원 미만(16.2%), 10만원 이상(8.3%)이 뒤를 이었다.

눈에 띄는 건 중간 가격대의 약진이다. 5만원 이상~10만원 미만 선물의 매출은 전년 대비 21.9% 늘었다. 비중도 2.2%포인트(p) 커졌다. 5만원 미만 선물의 매출은 3.5% 늘었지만, 비중은 1.6%p 줄었다. 10만원 이상 선물도 0.3% 늘어난 매출과 달리 비중은 0.5%p 감소했다.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구매 단가를 낮추는 동시에 상품 구성을 따지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5만원 미만 상품이 여전히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5만~10만원 미만 ‘중저가’ 상품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매출 상위권 품목도 10만원 미만에 집중됐다. 사전예약 기간에는 할인 혜택을 활용한 법인·기업 단위 대량 구매가 몰리는 경향이 있어, 전통적으로 기업 선물 수요가 높은 상품에 매출이 쏠렸다. 실제 이마트의 사전예약 기간 100개 이상 대량 구매 매출은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이마트의 선물세트 매출 1위는 5만원 미만인 카놀라유와 스팸 등으로 구성된 ‘CJ스팸 복합S호’(3만9900원)였다. 이어 미국산·호주산 LA식 갈비세트(2kg·9만9800원), 나주배 세트(5만4800원), 사과·배 VIP세트(4만9800원), 사과 VIP 세트(11~12입·4만8860원) 순이었다.

카테고리별로는 통조림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15.5% 늘었다. 와인과 위스키 선물세트는 각각 19.8%, 28.2% 증가했다. 축산에서는 ‘돈육(돼지고기)’ 선물세트 매출이 58.9% 늘며 실속 소비 흐름이 뚜렷했다.

롯데마트도 사정은 비슷하다. 스팸·참치캔·카놀라유 등으로 구성된 5만원 미만 실속 세트가 사전예약 기간 매출 상위권을 휩쓸었다. 지난달 6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사전예약 매출을 분석한 결과, 판매량과 매출 1위는 모두 스팸으로만 구성된 ‘CJ 스팸 12K호’(3만2450원)였다. 매출 기준으로는 ‘CJ 스팸복합 100호’, ‘동원 튜나리챔 77호’, ‘CJ 스팸복합 S호’, ‘동원 프리미엄 60호’ 등이 뒤를 이었다.

또 통조림 등 대용식품 판매가 28.5% 늘었고, 커피·차(13.9%), 헬스케어(37.3%) 제품의 증가율도 높았다. 정관장 홍삼진고 이뮨스틱, 동서 맥심 커피세트 20호는 각각 판매량 4위와 5위에 올랐다. 가격대별 매출 비중은 5만원 미만 56%, 5만원 이상~10만원 미만 34%, 10만원 이상 10%였다.

대형마트 업계는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마치고 ‘본 판매’에 돌입한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오는 17일부터 24일까지 8일간 본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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