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남미 판매 증가율 글로벌 최고
기아도 인도·아프리카 웃돌며 가파른 성장
중국계 브랜드 약진에 현지화 경쟁 치열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상반기 중남미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중남미가 글로벌 주요 권역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고, 기아 역시 인도와 아프리카를 제치고 중남미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아프리카·중동 시장이 주춤한 사이 중남미가 새로운 핵심 시장으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15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중남미 소매판매는 16만2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현대차가 판매 실적을 집계하는 글로벌 주요 권역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완성차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인도도 같은 기간 10% 증가했지만, 중남미에는 미치지 못했다.
기아 역시 중남미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상반기 중남미 판매는 약 8만4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다. 인도와 아프리카가 각각 19%, 10% 증가하며 뒤를 이었다.
중동 주춤한 사이…중남미, 현대차 4대 시장으로
글로벌 전략 요충지로서 중남미 시장의 위상도 높아졌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아프리카·중동 판매가 중남미보다 약 9000대 많았지만 올해는 순위가 뒤집혔다. 올해 상반기 아프리카·중동 소매판매는 12만3000대에 그친 반면 중남미는 16만2000대까지 늘었다. 이에 중남미는 북미와 인도, 유럽에 이어 현대차의 네 번째로 큰 판매 권역으로 올라섰다.
기아도 비슷한 흐름이다. 중남미 판매가 빠르게 늘면서 중동을 제치고 상위 5대 판매 권역으로 올라섰다. 미국과 유럽 등 기존 핵심 시장의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둔화하는 가운데 중남미가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현지 생산거점을 바탕으로 지역 수요에 맞는 차종을 빠르게 투입한 것이 판매 증가세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브라질을 중남미 시장의 핵심 생산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브라질 공장에서는 현지 전략 차종인 HB20과 크레타, i20 등을 연간 약 20만대 규모로 혼류 생산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가 올해 6월 출시한 i20는 주력 모델 HB20과 함께 브라질 B세그먼트 시장을 공략할 핵심 전략 차종이다. 브라질 시장 특성을 반영해 휘발유와 에탄올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플렉스연료차(FFV) 전용 파워트레인을 적용했다. 소형차급이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준의 공간성과 안락성, 첨단 편의·안전 사양을 확보하는 데도 초점을 맞췄다.
기아는 멕시코를 중남미와 북미를 아우르는 주요 생산·수출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지 공장에서 K3와 K4 등을 생산해 주변 국가에 공급하고 있다. 향후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 수요가 함께 확대되는 신흥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멕시코 공장의 역할을 강화하고 글로벌 유연 생산체계도 확대할 계획이다.
BYD, 브라질 시장서 7위→4위…중국차 공세도 거세져
중남미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중국 완성차 업체들과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브라질 전국자동차유통연맹(Fenabrave)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브라질 승용차 신규등록 순위에서 현대차는 20만583대로 4위였고 BYD는 11만1683대로 7위다.
그러나 올해 1~8월에는 순위가 뒤집혔다. BYD가 14만6475대로 4위까지 올라선 반면 현대차는 12만6917대로 5위로 밀렸다. BYD는 올해 8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등록대수를 이미 넘어섰다.
BYD뿐만 아니다. 체리 계열의 CAOA 체리와 GWM 등 중국계 브랜드도 브라질 시장에서 순위를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연간 승용차 기준 CAOA 체리는 11위, GWM은 12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지리, GAC, 리프모터 등까지 20권에 진입하며 중국 브랜드의 저변이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현지 생산과 한국·인도 등 글로벌 생산기지를 연계해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시장별 맞춤형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브라질 정부의 친환경차 정책에 맞춰 현지 전용 친환경차 투입을 늘리고, 수소 모빌리티와 에너지 사업에서도 중장기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중남미를 비롯한 신흥시장으 수출과 현지 생산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며 “중남미에서도 중국계 업체들의 수입 물량과 현지 생산이 동시에 늘고 있는 만큼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현지 소비자 취향에 맞춘 차종과 파워트레인 전략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yre@heraldcorp.com
![AI시장, 세 갈래로 쪼개지고 있다 [크리스티안 카탈리니]](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15/news-p.v1.20260907.8ed9fae727594c6ca55000451575987b_T1.png?type=h&h=240)
![“아름다움 자체가 기능…디자인의 새로운 관점 제시해야” [헤럴드 디자인라운지 2026]](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15/news-p.v1.20260915.7b070257b67742109ce3253032362a11_T1.jpg?type=h&h=240)
![‘나 지금 궁서체다’…“서체는 눈을 위한 어투” [헤럴드디자인라운지]](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14/news-p.v1.20260914.24d6325ebe044fb0a2192e13d84c6b78_T1.pn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