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 주유소 피격…민간인 부상
우크라도 러 정유시설 밀집지 공격
러 “협상 중에도 군사작전 안 멈춰”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양측이 다시 드론 공격을 주고받았다.
러시아가 “협상 중에도 군사작전은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실제 휴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도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주유소가 드론 공격을 받아 민간인 1명이 다쳤다.
지역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주유소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으며 몇 달간 약 300곳이 표적이 됐다.
외신은 키이우에서 이날 새벽부터 폭발음이 들렸으며 창고 시설도 러시아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흑해의 우크라이나 초르노모르스크항을 오가는 화물선 등도 표적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의 드론 공격에 대응해 인접국 폴란드는 예방적 조치로 군용기를 출격시켰다. 다만 드론의 영공 침범은 없었다고 폴란드 군 당국은 밝혔다. 지난 13일 러시아가 폴란드에서 불과 2㎞ 떨어진 우크라이나 볼린 지역을 공격하면서 폴란드에는 긴장감이 커진 상황이다.
러시아 측은 “폴란드가 러시아를 상대로 군사행동에 나서면 폴란드라는 국가는 2∼3일 안에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리투아니아에서도 이날 새벽 드론 경보가 발령돼 새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전투기가 드론 1대를 격추했다.
우크라이나는 밤새 러시아 남부 타간로그의 전자상거래업체 오존 창고 등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갔다.러시아 지역 당국에 따르면 볼가강 연안 사마라 지역도 공격받았다. 이 지역에는 대형 정유소가 밀집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휴전 합의’ 주장이 나온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양측이 난타전을 이어가면서 긴장 완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탓에 글로벌 경유 가격이 올랐다며 양측이 에너지 목표물을 타격하지 않는 데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공격을 중단하면 우크라이나도 휴전에 협조할 것이라면서도 “러시아가 어떤 합의든 준수할 의지가 있다고 확신하지 않는다”며 휴전에 회의적 입장을 내비쳤다. 블룸버그통신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합의에 대해 서로 다른 설명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측은 동맹국들의 긴장 완화 노력을 환영한다면서도 군사력을 계속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러시아는 분쟁 해결을 위한 파트너들의 구상을 환영한다”면서도 “협상 중에도 특별군사작전은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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