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위치 정보 제공 HELO 품질 결과
시간·정확도·충족률 등 전 분야 국내보다 낮아
구조 당국, 국내 기준 필요…“내년 초까지 개선”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애플이 자랑하는 자체 위치 정보 제공 방식인 ‘헬로(HELO)’ 위치 응답시간이 삼성 갤럭시 등 국내 단말기와 ‘15초’ 넘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 당국은 사건·사고 현장에서 15초 차이가 ‘운명’을 달리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지적한다. 이와 함께 위치정확도, 위치 기준 충족률 등에서도 격차가 상당했다. 이와 관련 국회에서는 국내 이용자가 1000만명으로 예상되는 만큼, 애플의 책임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응답시간·정확도·충족률 등 차이…애플 “정밀 정보” 반박 무색= 28일 헤럴드경제가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2025 통신 3사 긴급구조 위치 정보 품질 측정 결과’에 따르면 갤럭시 등 국내 단말기가 제공하는 위치 응답시간은 기지국 1.9초, 위성항법시스템(GPS) 2.4초, 와이파이 2.4초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애플이 제공하는 HELO 위치 응답시간은 17.6초였다. 국내 단말기가 제공하는 위치 응답시간 평균과 15초 넘게 차이가 나는 것이다. 위치 응답시간은 구조자가 경찰청·소방청 등에 요청 시 구조자의 위치를 제공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지난 2015년 출시된 HELO는 긴급구조 전화를 건 이용자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경찰청·소방청 등은 사건·사고 현장에서 빠른 인명 구조를 위해 애플에 기지국·GPS·와이파이 등 측위 기술별로 위치 정보를 제공해달라고 수년째 요청 중이다. 애플은 HELO에 대해 자신하며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
위치정확도, 위치 기준 충족률도 마찬가지였다. 국내 단말기가 제공하는 위치정확도는 기지국(22m), GPS(12.3m), 와이파이(17.1m)인데 반해, 애플은 24.3m였다. 위치 기준 충족률도 기지국(99.6%), GPS(99.2%), 와이파이(99.4%)였으나, 애플은 97.5%로 측정됐다.
앞선 회의에서 트레이 포게티 애플 긴급시스템 전략 담당이 “HELO는 여러 측위 기술을 활용해 산출한 매우 정밀한 위치 정보”라고 반박한 게 무색한 대목이다.
▶구조 당국 “국내 기술과 차이”…애플 “내년 초까지 개선”= 경찰청·소방청 등 구조 당국은 아쉽다는 입장이다.
예를 들어 화재 현장 같은 경우 구조자 위치 정보가 빠르면 빠를수록, 정확하면 정확할수록 구조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에 따르면 또 다른 외국산 스마트폰인 샤오미의 경우 기지국, GPS 위치 측위 2종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 당국 관계자는 “이를테면 인명사고 발생 시 같은 건물이라도 위치 응답시간, 위치정확도에 따라 구조자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며 “최대한 빠르고, 정확한 구조자 위치 정보가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애플도 관련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 올해 3월 열린 회의에서 애플은 주무부처인 방미통위에 ‘애플 복합 품질측위가 통신 3사(국내 단말기)보다 낮은 결과를 보이고, 응답시간이 17.6초로 차이가 나는 것’과 관련해 “내년 초까지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애플이 국내 기준에 맞지 않고, 타 제조사보다 정확하지도 않은 위치 정보 제공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며 “국내 아이폰 이용자가 1000만명으로 추정되는데, 다수의 국민이 사건·사고에 처할 시 구조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한 책임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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