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추석 연휴 꽉 막힌 귀성길보다 더 막힌 곳은 ‘스타필드 가는 길’(하남 미사대로)이었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신세계 쇼핑몰인 스타필드는 추석 연휴에도 문을 열었지만 넉넉한 한가위를 보내기에는 최악의 장소였다.
지난 17일 개장 후 두번째 주말을 맞은 스타필드는 말그대로 ‘사람반 차량반’이었다. 서울 올림픽대로에서 미사대로로 이어지는 도로에는 미사리 초입부터 주차장을 방불케할 정도로 차량 흐름이 더뎠다.
스타필드로 들어가려는 차량이 팔당대교로 나가는 차도까지 가로 막으면서 이 일대 교통 체증은 서울 시내보다 더 심했다. 스타필드 아르바이트 직원들이 도로 한 중간에서 차량 운전자에게 생수를 나눠주며 달래보지만 여기저기서 울리는 경적소리를 막지 못했다.
팔당대교로 나가려는 차량 운전자가 창문을 내리고 욕설을 내뱉는 장면도 종종 연출됐다. 이 와중에도 스타필드로 향하는 대형버스는 스타필드 직원들의 친절한(?) 안내로 끼어들기를 하면서 유유히 주차할 곳을 찾아갔다. 반면 이 버스를 따라가던 차량들은 냉정하게 가로 막았다. 운전자들의 항의도 듣지 않았다.
기다리다 지친 운전자들은 팔당대교 방면으로 가다 비포장도로인 화훼단지 쪽으로 방향을 틀어 주차할 곳을 찾았다. 예전 같으면 수목을 사러온 손님 차량만 몇대 보였던 곳이다. 그러나 이날은 화훼단지 구석구석마다 주차된 차들로 넘쳐났다. 차 한대가 지나가도 비좁은 비포장도로에 양방향으로 차들이 몰리면서 ‘내가 먼저 가겠다’는 신경전도 벌어졌다.
스타필드 정문 앞 도로는 불법주차된 차량들이 점령했다. 하남시청으로 빠져나가는 도로도 길가에 주차된 차량으로 일반 차량의 흐름을 방해했다. 길가에 주차 못한 차들은 중앙선에 주차하는 과감함도 보였다. 교통혼잡도는 최고조로 달했다.
하남시청에서 주차단속을 나온 공무원은 아무도 없었다. 신세계에서 동원한 차량 안내 요원들은 스타필드 정문 쪽에만 일부 배치됐을 뿐 인근 도로는 나몰라라 방치했다. 그나마 모범택시 운전자들만 나와 안간힘을 썼지만 몰려오는 차량을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스타필드와 가장 가까운 아파트인 하남 창우동 부영아파트는 경비원들이 대거 동원됐다. 스타필드 고객 차량의 아파트 진입을 막기 위해서다. 이 아파트는 차량 출입 차단기가 없다. 스타필드가 개장하면서 주차할 곳이 없는 고객들이 아파트에 무단 주차하는 사례가 많아지자 급기아 경비원들이 동원된 것이다.
스타필드 주변에는 신용카드 불법 영업도 성행했다. 카드모집인들은 현금을 주겠다면서 고객 유치에 열을 올렸다. 모두 불법이다.
가까스로 주차해도 스타필드에서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기는 어려웠다. 어딜가도 사람들에 치여 제대로 된 쇼핑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음식점이 있는 식당가도 마찬가지다. 밥 먹는 시간보다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이 더 오래 걸렸고, 좌석을 확보하는 시간은 이보다 더 오래 걸렸다.
3층에 마련된 ‘잇토피아(푸드코트)’는 도떼기 시장과 다름없었다. 점심시간이 지나자마자 식당 대부분이 ‘브레이크타임(휴식시간)’을 가지면서 고객들을 외면했다. 문을 연 몇 개 식당들은 대기줄만 1시간이 넘었다. 몰려든 고객들에 지친 일부 식당 종업원들은 짜증을 내기도 했다.
2살 아기와 함께 스타필드를 찾은 주부 허모(33) 씨는 “고향에 가는 길보다 스타필드 오는 길이 더 막혔다”고 말했다. 판교에서 온 박모(31) 씨는 “가족들과 처음으로 스타필드에 왔는데 다시는 못올 곳”이라면서 “(스타필드가)제대로 준비될 때까지는 동네 쇼핑몰을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test102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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