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코스닥지수가 약 3개월 만에 900선을 회복했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주가 랠리를 주도하면서 주요 종목의 상승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크게 앞질렀다. 대형 반도체주의 수급 부담 속에 국내외 증설 기대까지 겹치며 투자자금이 코스닥 반도체 밸류체인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7포인트(0.27%) 내린 917.45에 출발했다.
코스닥은 지난 7월 1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900선을 탈환했다. 지난 8월부터 800선에서 박스권 흐름을 이어오다 이달 들어 상승 폭을 키웠다. 지난 1일 890선에 올라선 데 이어 전날에는 910선을 돌파했다.
지난달 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코스닥지수는 16.4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5.5%에 그쳐 코스닥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기관은 이 기간 코스닥시장에서 1조814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지수 상승을 주도한 것은 반도체 소부장주다. 코스닥150 정보기술지수는 최근 1개월 동안 37.07% 뛰어 코스닥 관련 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반도체 소부장 업체를 비롯한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개별 종목의 상승률도 코스피 반도체 ‘투톱’을 크게 웃돌았다. 최근 1개월간 주성엔지니어링과 원익IPS는 각각 65.77%, 70.00% 상승했다. HPSP(37.05%), 리노공업(35.15%), 심텍(48.94%), 하나마이크론(52.16%), SFA반도체(108.72%)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상승률은 각각 8.80%, 11.09%에 그쳤다.
시가총액 상위권도 바이오주 중심에서 반도체주 중심으로 재편됐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전날 장중 시가총액 2위까지 올라섰다. 원익IPS와 심텍, 이오테크닉스, 리노공업 등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연초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반도체 관련주는 리노공업(9위)이 유일했다.
증권가는 국내외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대규모 증설 계획이 소부장 업종의 투자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체들의 대대적 증설로 인해 2027년 장비 시장 전망치 역시 지속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메모리 업체들 역시 신공장 투자가 본격화될 예정”이라며 “전공정 및 후공정 업체들 모두 투자 아이디어가 유효한 구간”이라고 말했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대형 반도체 기업들의 대규모 자본지출 투자가 가시화됨에 따른 소부장 업종 수혜가 코스닥 랠리를 주도했다”며 “코스닥과 소부장의 경우 구조적 수혜와 외인의 추세적 매도세에 노출도가 낮은 점 고려하면 여전히 상대적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급 부담도 코스닥 반도체주의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이달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급 공백을 앞둔 차익실현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이준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대형주 수급 부담이 덜어지기 전까지는 후방 밸류체인 중심의 순환매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코스닥이 9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지수보다 개별 업종을 선별해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세빈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수 전체의 이익추정치 개선보다 반도체 소부장과 기판, 통신장비 등 일부 IT 업종과 테마 중심의 상승”이라며 “지수 추격보다 실적과 매출 추정치가 실제로 올라오는 업종으로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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