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품연, 기능성 소재·마이크로바이옴·AI 연구성과 공개

- 암 생존자 맞춤영양·건강기능식품 병용 위험 예측

한국식품연구원이 한국식품영양과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연구성과를 발표하고 있다.[한국식품연구원 제공]
한국식품연구원이 한국식품영양과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연구성과를 발표하고 있다.[한국식품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식품의 건강개선 효과를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개인별 식단과 건강기능식품의 안전성까지 예측하는 연구성과가 공개됐다.

한국식품연구원은 지난달 28~30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한국식품영양과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기능성 식품소재, 장내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 정밀영양 등 3개 분야의 주요 연구성과를 발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식품연은 식품소재 발굴부터 인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 분석, 개인별 맞춤영양 설계까지 연결하는 연구 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기능성 식품소재 분야에서는 면역기능 개선을 위한 프로바이오틱스 개발과 천연물 기반 대사질환 개선 연구가 소개됐다.

특히 찔레잎 추출물이 체내 염증과 대사 이상에 관여하는 ‘AGE-RAGE’ 신호전달 경로를 조절해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질환(MASLD)을 개선하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유용한 균주를 선별하고 인체적용시험까지 연계해 기능성 소재의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하는 전략도 공유됐다.

장내미생물 분야에서는 음식과 장내미생물의 상호작용이 당뇨병 등 만성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한국인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를 활용해 식습관과 제2형 당뇨병 사이의 연관성에 장내미생물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분석한 연구가 대표적이다. 식품 섭취와 장내미생물의 관계를 반영한 새로운 식이 지수 개발 연구와 스트레스 회복 및 건강노화를 돕는 프로바이오틱스 균주 개발 사례도 소개됐다.

가장 주목받은 분야는 유전체와 대사정보를 활용한 ‘정밀영양’ 연구다.

기존 영양관리 방식이 연령이나 성별 등 집단 평균에 맞춰 식생활 지침을 제공했다면, 정밀영양은 개인의 유전적 특성과 대사 상태, 질병 위험도 등을 종합 분석해 식단을 설계하는 접근법이다.

식품연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 데이터를 활용해 DNA 메틸화로 측정한 생물학적 노화 속도와 고혈압, 중성지방 등 만성질환 위험인자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소개했다.

또한 대사체 분석과 그래프 기반 AI 학습기술을 결합해 개인별 대사 차이를 해석하는 연구, 유전적 위험도를 활용한 암 생존자 맞춤형 영양관리 연구도 발표됐다.

특히 AI를 활용해 건강기능식품과 의약품을 함께 복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예측하는 안전 섭취 시스템도 공개됐다. 향후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는 식품 선택과 안전한 영양관리를 지원하는 기술로 활용될 가능성이 기대된다.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장은 “식품 연구는 이제 좋은 소재를 찾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소재가 몸속에서 어떻게 작용하며 사람마다 어떻게 다르게 반응하는지까지 밝혀야 하는 단계”라며 “연구성과가 산업 현장과 국민의 식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근거 중심의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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