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앙연구원 연구원, 좌담회서 주장

“2023년보다 보행 안정성 떨어져”

해외 방문 당시 계단 내려오는 모습 분석

후계자 없는 권력구조에 건강 변수 주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레드 룸(Red Room)’에서 열린 다과회에 참석하고 있다. [AP]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레드 룸(Red Room)’에서 열린 다과회에 참석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내년 4연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는 시진핑(73) 중국 국가주석의 노화가 일반인보다 심각하며 보행 안정성도 과거보다 떨어졌다는 대만 학자의 주장이 나왔다. 시 주석의 건강 상태를 둘러싼 의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후계자가 정해지지 않은 중국의 권력구조와 맞물려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대만 연합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 중앙연구원 정치학연구소의 차이원쉬안 연구원은 전날 아시아정치경제평화교류협회가 개최한 좌담회에서 시 주석의 신체적 노화가 일반인보다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좌담회는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 이후 중국의 정치 상황과 양안 관계, 국제정세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차이 연구원은 지난 9월 시 주석이 인도를 방문했을 당시 전용기에서 내려오는 장면에 주목했다. 그는 해당 영상이 연구할 가치가 있다면서 시 주석의 올해 보행 안정성이 2023년보다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 주석이 계단을 내려갈 때 다리를 바깥쪽으로 반원을 그리듯 움직이는 이른바 ‘환상보행’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전용기 탑승 영상에서는 종아리 근육이 감소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다만 심폐 기능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공개 영상에 대한 연구원 개인의 해석으로, 시 주석이 실제로 특정 질환을 앓고 있거나 건강 상태가 악화했다는 사실이 의학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시 주석의 건강 상태를 둘러싼 의문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9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 당시 중국 측이 이례적으로 휴식을 요청하면서 시 주석의 건강이 예전 같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8월 키르기스스탄 방문 때에는 시 주석이 부인 펑리위안 여사의 손을 잡고 비행기 계단을 천천히 내려오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했다.

2024년 12월 마카오 반환 25주년 행사에 참석했을 당시에도 시 주석이 비행기 계단에서 펑 여사의 손을 잡고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해외 매체를 중심으로 여러 해석이 나왔다.

다만 계단을 내려오는 모습이나 보행 장면만으로 건강 이상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만으로 시 주석의 건강 상태에 관한 구체적인 결론을 내릴 근거는 부족하다.

시 주석의 건강 문제가 관심을 끄는 배경에는 중국의 권력구조가 있다. 시 주석이 장기간 권력을 유지하면서도 뚜렷한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은 만큼 지도부의 향후 구성과 권력 승계 문제가 중국 정치의 주요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시 주석이 내년 4연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에서 그의 건강을 둘러싼 외부의 관찰과 해석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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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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