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시간 가동 데이터 반영 개발
내부 배선 81% 줄이고 관절 개선
DHL 1000대 등 글로벌 공급 추진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로봇 전문기업 보스턴다이나믹스가 3일(현지시간) 물류용 로봇 ‘스트레치’의 2세대 모델을 공개했다.
기존 모델의 실제 물류 현장 가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장 발생 가능성을 낮추고 내구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으로, 지난 2023년 본격적인 상용화에 나선 1세대 모델의 운영 경험을 토대로 하드웨어 구조와 정비 편의성을 개선했다.
스트레치는 트럭이나 컨테이너 내부에 쌓인 박스를 자동으로 내려 컨베이어벨트에 옮기는 로봇이다. 이동식 본체에 로봇팔과 진공 흡착 장치를 결합한 형태로, 카메라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박스의 위치와 크기를 파악하고 하역 작업을 수행한다.
이번 2세대 개발에서는 작업 속도보다 안정적인 장시간 가동에 초점을 맞췄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기존 스트레치가 물류 현장에서 10만 시간 이상 가동되며 수천만 개의 박스를 처리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로봇이 예기치 않게 멈추는 원인을 파악하고 주요 부품과 내부 구조를 재설계했다.
가장 큰 변화는 내부 배선이다. 2세대 모델은 기존 대비 배선을 81% 줄여 구조를 단순화했다. 로봇팔이 반복적으로 움직이면서 발생할 수 있는 배선 마모나 연결 불량 위험을 낮추고, 유지보수 과정에서 점검해야 할 부분도 줄이기 위한 조치다.
로봇팔의 움직임도 개선했다. 일부 관절에 360도 이상 연속 회전할 수 있는 구조를 적용해 움직임의 제약을 줄였다. 박스를 집어 올리는 진공 흡착 장치의 밸브와 센서도 개선해 화물을 보다 안정적으로 취급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비상정지 버튼의 위치를 낮추고 본체 안쪽에 배치하고, 외장 패널 소재도 변경했다. 물류 현장의 반복적인 작업과 충격 등을 고려해 내구성과 사용 편의성을 높이려는 조치다.
브라이언 도넬리 보스턴다이나믹스 물류로봇 사업부 총괄은 “고객들은 화물이 계속 이동하도록 스트레치에 의존하고 있으며, 로봇이 한 시간 멈추면 그만큼 처리하지 못한 작업이 쌓인다”며 “2세대 모델은 실제 현장에서 로봇을 멈추게 했던 문제에 집중해 내구성을 높이고 정비를 간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치는 이미 글로벌 물류기업을 중심으로 상용화가 진행되고 있다. DHL을 비롯해 갭(Gap), 머스크 등이 주요 고객사다.
특히 DHL그룹은 지난해 5월 보스턴다이나믹스와 스트레치 로봇 1000대 이상을 추가 도입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DHL에 실제 배치된 스트레치는 시간당 최대 700개의 박스를 하역하는 성능을 기록했다. 양사는 기존 컨테이너 하역뿐 아니라 물류센터 내부에서 주문에 맞춰 박스를 집어 분류하는 작업으로도 로봇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정경수 기자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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